양극재·무역사업 동반 성장…2분기 흑자 전환
LFP·HVM·LMR 개발 마무리…사업 다각화 속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적자 탈피를 올해 목표로 내건 가운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양극재 사업과 계열사의 신규 고객 확보, 인도네시아 니켈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가 실적 반등에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 삼각 편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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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 최근 지주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경영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
◆양극재 성장...인도네시아가 실적 견인
에코프로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은 7.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3개 분기 연속 증가세이며 1분기에 이어 두 번째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4%, 467억원 증가한 수치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호조는 EV용 양극재 판매 확대와 ESS 시장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ESS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매출은 81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781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7월부터 신규 외부 고객사 출하가 시작됐고, 하반기 추가 고객사 확보가 기대돼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GEN)'의 자회사 편입도 하반기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소재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3%, 9% 증가했다. 미세먼지 저감 사업의 선전과 반도체 업계의 시설 투자 재개 기대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생산기지별 공정 최적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하며 제조원가를 전년 대비 20% 이상 절감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 역시 이러한 원가 개선 전략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LFP·HVM·LMR…양극재 삼각편대 구축 나선다
에코프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흑자 체제를 공고히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인 QMB, 메이밍의 지분(각 9%)을 확보하며 광물 무역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2분기 무역 사업 매출은 419억원으로, 전 분기(333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니켈 중간재(MHP) 판매가 본격화되며 지주사 수익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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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 |
특히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VM(고전압미드니켈), LMR(리튬망간리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셀 메이커 및 완성차 업체들과의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다.
HVM은 2027년 양산을 계획 중이며, LMR은 기존 생산라인 활용이 가능해 수주 즉시 양산이 가능하다. LFP는 현재 연 3000톤 생산능력을 갖췄고, 하반기 5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양극재와 전구체 모두 신규 고객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저가 라인업을 확장 위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쪽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 양산라인 5000톤(t)을 연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망간리치(LMR) 역시 북미 완성차 업체(OEM)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지에서 니켈 등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 투자로 565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1800억원 규모의 투자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EV와 ESS 양극재 판매 호조, 가족사 신규 고객 확대, 지주사 무역 사업 실현 등으로 수익 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인니 프로젝트 본격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