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김민아(NH농협카드)를 꺾고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스롱은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김민아를 단 79분 만에 세트 스코어 4-1(11-3 2-11 11-5 11-1 11-3)로 제압했다.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연속 우승이자 개인 통산 9승째다. LPBA 최다 우승 부문에서는 '당구여제' 김가영(15승)에 이어 단독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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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김민아를 꺾고 우승을 결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빌리아드TV 중계화면 캡처] |
스롱이 2연속 우승을 기록한 것은 2022-2023시즌 8차 대회와 월드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김민아에게는 결승전 2연패를 당한 바 있어 설욕의 의미도 컸다. 그는 2022-2023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과 2023-2024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모두 김민아에 무릎 꿇었으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에서 징크스를 끊었다.
이날 결승전은 스롱이 김민아를 압도했다. 스롱은 1세트에서 하이런 5점을 포함해 7이닝 만에 11-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김민아가 감각을 살리며 11-2로 만회했지만 3세트부터 다시 스롱이 경기를 주도했다. 매 이닝 점수를 착실히 쌓으며 11-5로 승리했고, 4세트에서는 1이닝 후공에서 5점을 몰아친 뒤 7이닝째 4점을 추가해 11-1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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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10일 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
5세트도 스롱의 기세는 무서웠다. 김민아가 4점을 먼저 뽑았지만 스롱이 2이닝째 동점을 만들고 3이닝째 고난도 비껴치기와 뱅크샷을 포함한 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뒤돌리기로 11점을 채우며 우승을 확정했다. 스롱은 이날 우승 상금 4000만원을 받아 통산 상금을 3억6282만원으로 늘렸다. 올 시즌만 8100만원을 벌어 상금 랭킹 1위다.
스롱은 경기 후 "이전에는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스스로 압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당구는 정신력 싸움인데, 이번에 잘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PBA 4강전과 결승전이 이어진다.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낮 12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오후 3시에 맞붙는다. 결승은 오후 9시에 열리며 준결승과 결승 모두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