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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부도 위기 넘길 듯..."정부 대책 없으면 석화기업 절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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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한화 3000억원 지원 결정...부도 위기는 넘길 듯
급한 불 껐지만 석유화학 구조적 위기...정부 대책 시급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 여천NCC 부도설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셧다운 서막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다 사우디 등 중동에서도 석유화학 기초제품 증설에 나서며 한국의 업체들이 구조적으로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50%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합병 기업에 대한 세재 혜택 등 정부 주도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 DL·한화 3000억 지원 결정...부도 위기는 넘길 듯

1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DL그룹의 5대 5 합작회사인 여천NCC의 재무 위기가 일단 봉합 수순으로 들어갔다.

여천NCC는 지난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측은 자금 지원을 결의했지만, DL측이 워크아웃을 거론하며 자금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한때 부도설이 제기됐다.

DL케미칼은 입장을 바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에 1500억원을 증자 또는 대여하는 방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는 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 8일부터 여수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석유화학의 기초제품인 에틸렌 국내 생산능력 3위 기업으로 한때 1조원대 이익을 내기도 했었다.

2020년대부터 중국발 공급과잉에다 중동의 설비 증설로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주주사들에 추가 자금 총 3000억원 투입을 요청한 바 있다.

◆ 급한 불 껐지만 석유화학 구조적 위기...정부 대책 시급

석유화학업계에선 여천NCC가 일단 급한 불은 끌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중국과 중동의 NCC 물량 공세를 막아내기엔 향후 추가적인 국내 공장 합병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천NCC뿐 아니라 여수산단에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일부 공장을 가동중단 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에 쓰이는 원료인 스티렌모노머를 생산하는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12월 2공장 내 5개 생산 라인 중 3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여수와 함께 또 다른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인 충남 대산 공단에서는 현재 롯데케미칼과HD현대오일뱅크가 나프타분해설비(NCC)통합 논의를 진행중이다.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지난 달 초 국회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과거처럼 '버티기'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며 "산단별 맞춤형 구조조정과 정부의 규제·재정·에너지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파트너는 "산단 재편이 1차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향후 글로벌 수요·기술 변화에 따라 2차, 3차 재편을 반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정부가 규제·세제·금융·에너지 분야를 통합 지원하는 전담 체계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수 많은 중소 협력업체와 금융권에까지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일인데도 현 정부에서 AI, 반도체 등 주요 미래 산업 정책에 밀리는 상황"이라며 "기업 자율에만 맡길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물론 국내 제조업 전반에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빨리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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