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2시간 간담회
"정부·기업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조선·항공·반도체·배터리·車·에너지·핵심 광물
15개 기업으로 방미 경제인단…한경협이 꾸려
이재용 회장 "국내 양질의 일자리 지속 창출"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면서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함께 방미(訪美) 하는 경제단체·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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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맞은 편 가운데) 대통령이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방미 경제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간담회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했다. 강 대변인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이 직접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와 구매 계획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방미 경제인단은 한국경제인협회가 15개사로 꾸렸다고 밝혔다. 조선과 항공,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에너지,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대미 투자 액수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애를 많이 써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사의를 표했다.
간담회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들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류 회장은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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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방미 경제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실력 있고 젊은 창업인들을 키워내기 위해 담보 대출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인들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길 희망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방미가 한국 기업의 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 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무 경험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인들이 현실적인 제안과 조언을 꼼꼼히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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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방미 경제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도 함께 했다.
정부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