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엔 '먹고 잘 곳' 없어
'조립형 임시 숙식시설 업체' TH가 공백
지난주 18일 사업 수주 발표 계기로 조명
"1조달러 문, 종전까진 AI 수혜 사각지대"
이 기사는 8월 22일 오후 4시2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이 초래한 '부족' 현상은 전력만이 아니다. AI 연산이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수백명, 많게는 10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작 황량한 장소에 있는 작업 환경 주변엔 이들이 먹고 잘 곳이 없다.
미국의 모듈식 임시 숙식시설 제공업체 타깃호스피탈리티(종목코드: TH)가 이 공백을 메운다. 월가에서는 재작년부터 주가가 하락세에 있는 이 회사 주식을 사라고 외친다. 당분간 지속될 AI 설비투자 증가 추세의 '숨은 진주'라면서 말이다.
◆움직이는 숙식시설
TH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체가 가능한 임시 숙식시설을 제공하는 회사다. 미리 제작된 구조물을 조립해 현장에서 시설을 세운다. 석유·가스 시추 현장이나 광산처럼 외딴 지역에서 운영되는 작업장에서 수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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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호스피탈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자료=타깃호스피탈리티] |
TH의 시설은 이른바 '턴키(열쇠만 돌리면 바로 사용 가능한 완전한 서비스를 비유)'식을 지향한다. 시설 관리는 물론 식사부터 세탁까지 일상 생활 유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숙소와 작업 현장을 이동하는 셔틀버스도 마찬가지다.
월가에서 TH가 AI 테마의 '숨은 진주'로 거론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난주 18일 발표된 데이터센터 사업이 계기가 됐다. 이는 TH가 따낸 첫 데이터센터 수주로 2027년 9월까지 약 2년 동안 최소 4300만달러 총매출이 보장되는 계약이다.
*관련 계약에서 발표된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립 지역은 미국 남서부다. 초기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최대 1500명까지 확장 가능하다. 올해 후반부에 첫 입주가 예정됐다. 올해 500만달러의 매출액이 인식될 예정이다.
◆"1조달러 문 열었다"
물론 첫 수주인 만큼 회사 전체 매출액(작년 연간 3억86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월가가 주목하는 것은 관련 계약이 최대 1조달러 규모 시장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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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호스피탈리티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은 기존 모듈식 숙식 업체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첫째,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AI 기술 수요 덕에 최근 2~3년 사이 급격히 시작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기존 모듈식 업체는 수십년 동안 광산이나 석유·가스 산업에 특화돼 있었고 신규 시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둘쨰, 데이터센터 건설은 입지 조건이 다르다는 점이다. 광산이나 석유 시추는 완전히 외딴 지역에서 장기간 진행되지만 데이터센터는 비교적 도시 근교에서 상대적으로 단기간 건설된다. 어떻게든 인근의 기존 숙식시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으나 한계가 분명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는 장기 주가 하락기를 겪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현재 TH 주가는 8.85달러(21일 종가)다. 최근 석 달 23%가량 상승 중이지만 2023년 1월 18달러를 고점으로 하는 장기 하락 추세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연초 이후로는 8% 하락세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