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 삼성전서 오명진의 파울 타구 판정 놓고 항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삼성전에 발생한 비디오 판독 논란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조성환 감독대행이 퇴장당하는 빌미가 된 해당 장면의 판정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27일 "지난 26일 잠실 삼성 경기에서 있었던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판단 과정을 설명해 달라는 내용의 항의 공문을 이날 오후 KBO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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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6회말 두산 오명진의 타구가 파울·페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KBO 홈페이지] 2025.08.26 wcn05002@newspim.com |
논란이 불거진 상황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6회말에서 나왔다. 당시 두산은 0-3으로 뒤지고 있었고, 선두타자 오명진이 삼성 선발 원태인의 5구째 시속 124km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외야 파울라인 근처로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현장 심판진은 이 타구를 파울로 판정했고, 두산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독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판정 결과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했지만, 현행 규정상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 조항이 적용돼 결국 더그아웃을 떠나야 했다.
조 감독대행은 타구가 실제로 파울라인 위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흰색 페인트 가루가 튀는 장면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 후 KBO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1분 12초 분량의 리플레이 영상에서도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은 순간 흰색 가루가 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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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사진=두산] |
하지만 KBO 비디오판독센터의 판단은 달랐다. 센터 측은 해당 흰색 가루가 파울라인 페인트가 아닌 '파울 라인 바깥에 있는 다른 이물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판정을 뒤집을 만한 명확한 증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산은 단순히 특정 경기의 승패가 걸린 문제가 아니라, 판독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의 문제라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구단은 항의 공문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근거 설명뿐 아니라, 향후 유사한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카메라의 위치와 대수 확대 등 기술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우리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며 언제든 다른 팀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KBO가 판독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리그 전체의 신뢰성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어제의 판정이 번복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리그 전체 차원에서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술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