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3개국이 이란에 제재를 복원하는 유엔 절차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했다며 이르면 28일 제재 복원(스냅백) 메커니즘을 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관계자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측과 중동의 핵 안보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춰 제재 복원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합의 서명국인 3개국은 제재 복원의 구체적인 조치가 연기될 수 있도록 이란이 30일 안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약속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통해 뒷받침되는 제재 복원 메커니즘 절차가 시작되면 30일 뒤에 이란의 재정, 금융, 석유, 방산업 등 여러 분야에 제재가 발효된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국의 한 외교관은 "(유엔 안보리에 제재 복원을 개시한다고 보내는) 서한이 제출된 뒤부터 진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유럽 3개국의 제재 복원 절차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후 이란의 협력 중단으로 철수한 지 한 달 반만인 지난 26일 현지에 복귀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6일 사찰단이 이란에 들어갔으나 이란 핵시설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ICANA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IAEA와 사찰활동 방법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 3개국은 이란이 유엔의 사찰을 허용하면 최장 6개월간 제재 조치를 미루고 이란과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좌초되자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폭격했다.
![]() |
지난 19일(현지시간)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입구에서 포착된 긴 트럭 행렬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