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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코끼리의 춤] ① 시진핑·모디, 트럼프 보란 듯 '새 판'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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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印 총리, 7년 만에 중국 방문..."양국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
시진핑, '밀서'가 관계 개선 '물꼬' 터
경제적으로도 '윈윈', 印에는 트럼프에 대한 협상 카드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오랜 '앙숙'이던 중국과 인도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020년 6월 히말라야 산맥 국경 지역에서의 군대 충돌로 사실상 단절됐던 양국 관계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6월 라즈나트 싱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찾아 둥쥔 중국 국방부 장관과 만났고, 지난달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도 중국으로 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이달에는 왕이 부장이 3년 만에 인도를 답방했다.

양국 고위급의 접촉이 활발해진 가운데 인도가 5년 만에 중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곧 이어 양국이 직항 항공기 운행 재개를 추진 중이며, 국경 무역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타전됐다.

오는 8월 31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다. 모디 총리의 방중은 7년 만으로,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은 양국 관계 개선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29일자 사설에서 "모디 총리의 SCO 정상회의 참석은 양국이 외교적 냉각기를 벗어나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시진핑 밀서에 관계 개선 착수...美 관세와 파키스탄 문제가 '촉매제'

중·인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며 관세 칼날을 휘두르면서다.

중국 견제는 미국에서 당파를 초월한 공통의 목표로, 중국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때문에 최고 200%에 달할 수 있다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중국에는 그다지 충격이 되지 못했다. 중국은 오히려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과의 관세 전쟁 휴전을 이끌어냈다.

인도는 달랐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쌓은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브로맨스'를 바탕으로 원만한 무역 합의에 이를 것으로 자신했지만, 기대는 산산조각나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았다.

관측통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가 인도와 중국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중국 역시 인도에 대한 50%의 관세는 부당한 것이라고 함께 목소리를 냈는데, 중국쪽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계를 느낀 인도가 미국 중심의 정책을 재조정하고 균형 잡힌 외교로 복귀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인도의 대중 전략 수정으로 이어졌다는 세간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지, 인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최근 한 공개 석상에서 미국과의 사건이 중국에 대한 인도의 입장을 결정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며 "관계에는 흐름이 있고, 이 관계를 너무 강하게 연결하거나 인과관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 발언을 인용, "작년 카잔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중국과 인도는 관계 개선을 위한 과정에 착수했다. 이러한 개선은 관계 자체의 내부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라는 외풍이 아니어도 우린 화해하고 가까워질 사이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실제 양국 관계는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이 인도에 보낸 '밀서' 한통으로 극적 변화의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시점은 트럼프와 모디의 사이가 벌어지기 한참 전이다.

28일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지난 3월 인도의 명목상 최고 지도자인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고, 이 서한이 실권자인 모디 총리에게 전달되면서 해빙의 첫 단초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비밀 서한에는 중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는 미국의 모든 거래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었으며,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지휘할 지방 관료의 이름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의 한 당국자는 "모디 행정부가 이 서한을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관계 개선 노력에 착수했다"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및 무역 협상, 그리고 인도·파키스탄 분쟁과 관련한 미국 중재에 대한 불만이 버무러져 양국 관계 개선을 촉진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용과 코끼리의 춤'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 시점도 시 주석의 비밀 서한이 인도에 당도한 이후다.

중국 당국은 각종 성명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관계를 '용과 코끼리의 춤(탱고)'으로 칭했고, 한정 국가부주석을 포함해 중국 고위관계자들도 이를 인용해 인도를 중국 수준의 대국이라는 뉘앙스로 표현했다.

이 무렵 모디 총리의 화법도 달라진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미국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두 나라(인도와 중국)는 2020년 국경 분쟁 지역에서의 군사적 갈등을 겪기 이전 상태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갈등이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로 양국 간 경쟁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용과 코끼리의 협력적인 2인조'를 실현하는 것이 중국과 인도에 있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월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25.02.14 hongwoori84@newspim.com

◆ 긴장 해소, 中·印 모두에 '윈-윈' 

세계 양대 인구 대국이자 경제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화해는 현실을 고려한 필수 선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디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내수 부진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고, 인도는 제조업 강화를 위해 중국 기술력과 자본이 절실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같은 산업의 과잉 생산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에서 보호무역 주의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14억 명의 젊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중국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역시 제조업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 양보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처럼 인도에 있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트럼프와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 억제를 위해 인도와 밀착해왔던 상황에서 인도와의 관계 악화로 대중국 견제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질 경우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와 중국의 데탕트(긴장 완화)는 미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강력해지는 중국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인도를 세심하게 설득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애슐리 텔리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는 위대한 평화 중재자다. 인도와 중국 간 초기 화해를 촉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비꼬았다.

인도 정부는 미국과 계속해서 무역 협상을 진행하겠다면서도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위협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모디 총리는 "농민의 복지가 최우선이다. 농민과 유제품 산업, 어민 복지를 두고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자이샨카르 장관 역시 "협상에서는 지켜야 할 레드라인(한계선)이 엄연히 존재하고 우리는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50% 관세 부과 결정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것이라며, 인도에 유리한 나라의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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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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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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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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