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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귀신 흥행사

기사입력 : 2025년09월03일 13:00

최종수정 : 2025년09월04일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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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적 소재로 세계인 홀려
'월하의 공동묘지'부터 '파묘'까지 귀신의 힘
저승사자·처녀귀신, 세계로 뻗어나간 K-오컬트
서양 귀신보다 훨씬 강력한 스토리의 힘 가져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에서 마침내 역대 1위에 올랐다. 영화와 쇼 부문을 모두 포함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 누적 시청 수는 2억 6천 600만으로 집계돼 '오징어 게임 1'과 '웬즈데이 1'을 뛰어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쉽게 말하면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이야기다. 그냥 한데 묶으면 한국의 귀신 이야기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의 한 장면. [사진 = 한국영상자료원] 2025.09.03 oks34@newspim.com

어린 시절, 마당 한가운데 모깃불을 피워 놓고 할머니한테 듣던 귀신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빨간 휴지나 파란 휴지를 들고 다니면서 밤똥 누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변소 귀신부터 할아버지가 밤새 싸워서 수문 기둥에 묶어 놓은 도깨비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다음 날 아침 가보니 도깨비 대신 몽당빗자루만 묶여 있었다는 황당한 '구라'였다. 그뿐 아니다. 옛날엔 갓 태어난 아기들이 온갖 이유로 세상과 작별했다. 동네 어귀에는 그 아기 무덤이 있었다. 엄마들이 그곳을 지날 때면 아기들이 울면서 엄마를 불렀다고 한다. 밤마다 엄마들이 먹을 것을 싸 들고 가서 '아기 귀신'을 달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한국적인 귀신 이야기로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 KBS] 2025.09.03 oks34@newspim.com

우리 대중문화에서 풍성한 귀신 이야기가 많았다. 또 귀신 이야기가 '흥행 대박'을 낸 경우 또한 수두룩하다. 한국 귀신 흥행사의 맨 앞에는 1967년 극장에서 개봉된 권철휘 감독의 '월하의 공동묘지'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은 호러물'로 꼽히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너무너무 무서워서 밤이 되면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恨)을 품고 죽은 처녀귀신의 복수극은 실감 나는 영상이 압권이었다. 청사초롱이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고, 무덤 하나가 둘로 갈라지면서 관 하나가 솟아오른다. 그 관 속에서 머리 풀어 헤친 귀신이 튀어나오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영화관이 인산인해를 이룬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여고괴담' 포스터. [사진 = 한국영상자료원] 2025.09.03 oks34@newspim.com

오랜 시간 동안 TV 드라마로 사랑받은 '전설의 고향'에 단골로 등장하는 귀신이 처녀귀신이었다. 한국의 귀신은 단순한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삶과 죽음, 억울함과 한, 정의와 복수 같은 인간적 정서를 담아내면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1996년 강제규 감독의 영화 '은행나무 침대'도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타임슬립 기법을 써서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러브 스토리를 만들었다. 학교 화장실에 출몰하는 귀신 이야기가 근간을 이루는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콘텐츠다. 여고생들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왕따, 지나친 경쟁, 학교 교육의 부조리, 교사의 부도덕성을 고발하지만 근간은 귀신이다. 첫 편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6편까지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tvN 드라마 '도깨비'. [사진 = tvN] 2025.09.03 oks34@newspim.com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TV 드라마 '도깨비'도 한국의 귀신을 소재로 세계를 홀린 작품이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도깨비 김신 역, 도깨비 신부 역, 기억 상실증 저승사자 역은 각각 공유, 김고은, 이동욱이 맡았다. 김은숙 작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면서 높은 시청률과 OST의 히트로 이어진 드라마다. 지난해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 역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퇴마, 오컬트 장르를 고집해 온 장재현의 세 번째 장편 영화지만 전작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한국적인 귀신 스토리에 집중한 결과였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 = 쇼박스]  2025.09.03 oks34@newspim.com

여하튼 한국의 전통문화와 귀신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은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다. 저승사자와 처녀귀신, 무당, 도깨비 같은 한국적 상징이 글로벌 팬들에게 사랑받는 건 우리의 옛날이야기가 갖는 스토리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한국의 귀신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 속에 확장돼 나갈 지 기대된다. 한국의 귀신이 어떤 서양 귀신보다 한 수 위라는 건 이미 증명됐으니 싸워서 이길 일만 남았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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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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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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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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