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영부인 처음으로 개막식 참석
20개국 175개 갤러리 참가…해외 갤러리는 50곳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화랑협회가 운영하는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KIAF)'가 지난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날 올해 키아프에 대해 "개막일인 지난 3일 VIP 프리뷰에는 9600명이 방문했고, 4일부터 폐막인 7일까지 총 8만2000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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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5.09.03 mironj19@newspim.com |
올해 행사 개막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방문했으며, 축사에 이어 VIP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영부인이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 4회째를 맞은 올해 키아프는 '공진(Resonance)'이라는 주제로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했으며, 총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해외 갤러리는 50곳을 차지했다.
경기 침체와 미술계 불황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키아프는 거장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 갤러리 중에서는 국제갤러리가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했고, 우고 론디노네의 '컬러 마운틴' 조각 시리즈 전량을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 작품을 약 3억2000만원에 판매한 데 이어 최종태, 박석원, 에디 강 등 주요 작가 작품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품을 각 1억4000만원에 완판했고, 김창열 작품은 2억원 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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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페어 투어 행사에서 전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2025.09.03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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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5.09.03 mironj19@newspim.com |
표갤러리는 김창열 1점과 박서보 10호 총 5점을 판매했고, 갤러리 가이아는 김병종 작품(1억5000만원)과 유선태(6100만원)을 포함해 약 30여점을 판매했다.
선화랑은 이정지 200호 작품(1억6000만원)을, 학고재는 엄정순 대형작(약 6000만원)과 김재용의 도넛 시리즈 약 30점을 판매하며 사실상 완판을, 리안 갤러리는 이진우 작품 3점과 윤종숙, 박대성의 작품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 대의 성과를 올렸다.
해외 갤러리 중 Galerie Vazieux는 이응노 작품을 약 1억4000만원에 판매했고, Gallery Delaive는 아야코 록카쿠의 페인팅과 오브제를 각각 8000만원~3억 원대에 3점 판매했다. 또한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이재현의 작품 4점(총 5000만원)과 마네, 권순익 작품을 판매했다.
'키아프 서울'은 프라이머리 마켓으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화랑에서 꾸준히 전시하며 소개해온 전속 작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 갤러리의 전속작가를 프로모션할 수 있는 2025 키아프 하이라이트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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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김희선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를 찾아 전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2025.09.03 mironj19@newspim.com |
띠오는 총 15점의 판매 중 7점이 박그림의 작품이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박노완 작품 10점을 150만~1000만 원대에 판매했다. MAAT 갤러리는 Geoffroy Pithon 작품 4점을 약 5,600만 원에 판매했으며, 라흰은 김정인 작품(100호)을 1000만 원에 거래했다. 김리아갤러리는 김아라의 소품 다수를 판매하며 활발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불황 속에서도 미술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문했다. 방탄소년단 RM을 비롯해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김희선과 고수, 오윤아 등이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키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장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이 지닌 에너지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 생각한다"라며 "올해는 특히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그 힘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신규 컬렉터, 특히 20·30대가 미술을 가까이 경험하고 수집에 눈을 뜨는 과정은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 미술시장을 지탱할 중요한 움직임이라 본다. 키아프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대적 흐름을 이어가며, 한국 미술이 세계와 호흡하는 데 든든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