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적 기관 신뢰 바탕으로 자금 조달…글로벌 협력 기회 확대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대우건설이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산하 수출보험공사(SACE)의 보증을 기반으로 2억 유로(약 3260억원) 규모의 외화 차입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고 9일 밝혔다.
SACE는 이탈리아의 공적 수출신용기관으로, 자국 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이번 약정은 SACE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푸시 전략(Push Strategy)'을 통해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기업의 잠재 구매자인 대우건설이 조달하는 차입금에 대해 SACE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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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황원상 재무관리실장(왼쪽에서 첫번째)이 지난 5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 제이드룸에서 2억 유로 규모의 외화차입금을 조달하는 금융 약정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대우건설] |
이번 약정에는 글로벌 금융기관인 나틱시스(Natixis CIB)가 주간사이자 대주, 구조화 대리기관 등으로 참여했으며, 약정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미칼 론 SACE 국제사업 총괄대표는 "대우건설과 같은 글로벌 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탈리아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보증 조건에 포함된 정기적인 '매치메이킹 이벤트'를 통해 양사 간 실질적인 협력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대우건설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며 "품질과 기술력이 뛰어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업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이슬람 채권(수쿠크)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보증으로 싱가포르에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ESG 채권인 그린본드 발행까지 완료하는 등 새로운 금융기법을 시도하며 글로벌 자금 조달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안정적인 금융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시장 진출을 확대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조달 방식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