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을 건네고,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직 간부의 첫 재판이 오늘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17일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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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사진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사진=뉴스핌 DB] |
앞서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은 지난달 19일 윤 전 본부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4~8월 사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한 내용은 YTN 인수를 비롯해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2021∼2024년 통일교의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특검팀의 포토라인에 선다. 한 총재는 전일 "오는 17일 10시에 특검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지난 8일, 11일, 15일 특검팀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하며 오는 17일 또는 18일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 총재는 통일교를 이용해 2022년 20대 대선 이전 후보자였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2022년 4~7월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상대로 그가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