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25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을 비롯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리디아 고, 이민지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박현경, 노승희, 유현주, 김민솔 등이 한자리에 모여 출사표를 던졌다.
17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비장한 각오와 필승 전략을 밝히며 나흘간의 열전을 예고했다.
![]() |
(맨 왼쪽부터) 노승희, 유현조, 이민지, 마다솜, 리디아 고, 박현경, 김민솔. [사진= 하나금융그룹 조직위] |
특히 1년 만에 고국 팬들 앞에 서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의 감회는 남달랐다. 이민지는 "11년간 후원해준 하나금융그룹 대회라 의미가 깊고 홍보대사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오랜만에 친척과 지인들을 만나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도 "예전에는 한국 시합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저를 보러 와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답변이 흥미롭게 엇갈렸다. 박현경이 리디아 고와 이민지를 강력한 경쟁자로 꼽은 반면, 리디아 고는 "KLPGA 모든 선수가 경쟁자"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코스에 더 익숙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작년 마다솜의 마지막 라운드 스코어는 내가 아무리 베스트 골프를 쳐도 나오기 힘든 점수"라며 칭찬했다
.
반면 이민지와 김민솔은 "경쟁자는 내 자신"이라며 스스로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민지는 "모든 선수에게 공평하고 도전적인 코스가 될 것이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공략하는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선배들을 혼내주고 싶지 않냐'는 짓궂은 질문에 유현주와 김민솔은 당황하면서도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현주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며 "학생 때 리디아 고 언니의 스윙을 보며 연습했고, 이민지 언니의 퍼팅 루틴을 따라 해보기도 했다. '혼내준다'는 단어는 쓸 수 없다. 모든 면에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리디아 고를 롤모델로 꼽은 김민솔은 "두 분은 정말 큰 대선배님들이다. 함께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프로님이 이민지 언니의 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플레이를 좋아하셔서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출전 소감은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다채롭게 펼쳐졌다. 대회 유일의 '한복 우승 재킷'은 국내파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상징. 박현경은 "매년 한복 자켓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샷감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아직 궁합이 잘 맞지 않았던 베어즈베스트 코스를 이번 기회에 극복해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노승희 역시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은 "설레는 마음이 크지만 부담감도 있다"면서도 "작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내 골프를 다시 한번 잘 보여드리고 싶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예상 우승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12언더파'를 제시하며 챔피언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비'가 될 전망이다. 연이은 비로 코스가 흠뻑 젖으면서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거리'와 '긴 클럽의 정확도'를 필승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