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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도 환경평가에 발목…새만금신공항부터 배곧대교까지 잇단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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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 이유로 기본계획 취소 위기
국토부 측 "항소 여부 고심"
시흥 배곧대교도 람사르습지에 지어져 사업 지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신공항부터 교량까지 전국 각지의 굵직한 국책 사업들이 잇달아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정부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갯벌이나 습지 등 환경적으로 가치가 큰 지역은 개발 논란이 더욱 거세다. 그럼에도 사업 장기화로 거주민 불편, 사업비 증가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은 만큼 지금까지 세웠던 생태 환경과의 공존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만금 국제공항 조감도 [자료=전북도]

◆ 새만금 신공항, 법원 판결에 멈춰섰다…2029년 개항 물 건너가

19일 관가에 따르면 국토부는 새만금 신공항을 둘러싼 서울행정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한 향후 대응을 고심 중이다.

새만금 신공항은 연면적 205만6000㎡ 부지 안에 2500m 활주로와 여객·화물터미널 등을 갖춘 중형급 국제공항으로 2029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 2022년 6월 국토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자,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소속 시민 1300여명은 같은 해 9월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공항이 들어서면 갯벌과 철새 서식지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새만금 신공항의 계획부지는 사계절 내내 철새가 찾아오는 이동 경로 중 하나인 수라갯벌과 가깝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흰발농게, 금개구리 등 40종 이상의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다. 동아시아와 대양주 사이를 이동하는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기착지 겸 철새 도래지로 꼽힌다.

법원은 "국토부가 이 사건 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지 내 서식하는 법정보호종 조류 및 인근 서천갯벌의 보존에 미치는 영향도 부실하게 조사했다"며 "이익형량의 고려 대상에 포함해야 할 사항을 누락하고 정당성과 객관성을 갖추지 못해 계획재량을 일탈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전북도와 경제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토부와 협력해 즉시 항소 절차에 돌입, 새만금 국제공항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반드시 입증해 내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인 만큼 거시적인 안목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법원 판결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행동 측은 "갯벌 복원 모범사례로 꼽히는 독일·덴마크·네덜란드 등을 보면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연간 생태관광객이 1000만명에 달하고 관광 수입만 7~8조원에 이른다"며 "지역 경제 차원에서 갯벌을 보존하는 것이 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문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대응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국토부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국토부와 전북지방환경청은 신공항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치고 연내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판결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현재 항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만일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기본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해야 해 짧아도 2년은 더 걸린다. 조한선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만금 신공항은 군산공항과 인접해 관할 공역이나 사업지구가 대부분 중첩되므로 신규공항 개발에서 통상 검토하는 환경적 쟁점 대비 소폭 영향이 적을 수 있으나, 갯벌이라는 입지적 특성에 따라 적절한 환경영향평가서가 작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시흥 배곧대교도 람사르습지 보존으로 '멈칫'… 환경·개발 조화 해법 촉구

시흥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달 수원고법은 시흥시가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제기한 배곧대교 건설 전략·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재검토 통보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배곧대교는 시흥 배곧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1.9㎞ 구간을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총사업비 1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 민간투자사업이다.

시흥·송도 주민들은 교통난 해소를 이유로 2014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흥시는 배곧대교를 30년 동안 유지할 경우 통행시간과 차량 운행 비용, 교통사고 비용, 환경오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총 1조5894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하지만 교량이 송도 람사르습지를 관통하게 되면서 사업이 멈춰섰다. 2021년 한강유역환경청은 2021년 습지 생태계 훼손 우려가 크다며 환경영향평가 협의 결과를 다시 검토하라고 통보했다. 람사르습지는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지거나, 희귀동물 혹은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다. 지정되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 적절한 관리를 통해 보전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시흥시는 행정심판을 통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 했지만 2022년 11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기각 결정에 이어 지난해 7월 수원지법에서 각하 판결을 받았다. 현재 대응 방법을 고심 중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항소심에 가더라도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이 뒤집어질 확률은 낮아 다각도로 대응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개발 사업에서 환경영향평가는 존재감이 큰 편이다. 자연생태환경부터 대기환경, 수환경, 토지환경, 생활환경, 사회환경·경제환경의 6개 분야를 모두 다뤄서다. 항목으로 나누면 동·식물상과 자연환경, 대기질, 악취, 소음·진동 등 총 21개나 된다. 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이 크게 지연되거나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건설 패러다임 자체가 친환경적인 개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태 환경에 대한 배척보다는 공존으로의 전략 전환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자연 생태 환경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 7일 국토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신속 이주를 위한 대체서식지를 조성해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대체서식지를 어디로 고려 중인지나 이주 후 대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윤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위험 관리나 데이터 수집, 이해관계자와의 경험과 공통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자연 생태 환경 공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야생동물의 경우 이주나 퇴치를 중심으로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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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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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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