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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애소외법원]① 법원, 장애인 민원 '0건→23건' 급증에도…편의시설 예산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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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성 민원...58개 법원 중 적정설치율 100%는 단 1곳
매년 노후화 진행되는데…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예산 9억→5억
법원행정처 "적은 비용 소요 통상적 보완 수요 많다는 점 고려"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 심한 지체장애가 있는 이형숙(58) 씨는 최근 한두 달에 한 번씩 서울중앙지법을 방문한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 씨는 서울중앙지법의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문을 닫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매번 누가 지나가지 않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한다"라고 털어놨다.

#. 뇌병변 장애인인 유진우(30) 씨 역시 이 씨처럼 전동휠체어를 몬다. 그 역시 법원 화장실 문이 닫히지 않아 이용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고 밝혔다. 전동휠체어가 드나들기 턱없이 좁은 보안검색대도 문제다. 유 씨는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넘어질 뻔한 적이 여러 번"이라고 했다.

올해들어 법원 내 장애인 접근성과 관련한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법원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및 보완 관련 예산은 5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사법부가 정작 법원 안에선 장애인 기본권 보호엔 등을 돌리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 "장애로 법원 이용 불편해" 민원, 작년 0건→올해 23건

19일 뉴스핌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 '사법기관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라며 진정을 제기한 건수는 모두 23건이다.

관련 민원 제기 건수는 작년 0건이었다. 최근 6년간 비교해 봐도 2019년 5건, 2020년 4건, 2021년 2건, 2022년 3건, 2023년 1건으로 매년 줄어가는 추세였지만 올해 급증했다.

제기한 민원 내용을 보면 '지체장애인에 대한 접근성 미흡'이 20건으로 대부분이었다. 법원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이 미흡하다거나, 시각장애인의 편의가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는 민원도 있었다. 다만 민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보호상 공개되지 않는다.

이전 민원 제기 사례를 봐도 '접근성 미흡'이 가장 많았다. 자세하게는 '대법원이 시각장애인에 대한 웹 접근성을 제한했다(2020년)', '법원이 판결문을 송부할 때 시각장애인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2021년)', '장애를 이유로 민원 전화 접수를 차별했다(2023년)' 등의 민원이 접수됐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장애인개발연구원이 조사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국 법원청사 58개소 중 법에 규정된 설치 기준에 100% 부합하는 법원은 단 1곳(서울동부지법) 뿐이다.

조사 당시 국가 또는 지자체 청사의 편의시설 적정성치율은 80.7%였는데, 법원청사 58개소 중 18곳이 이보다 적정설치율이 낮았다. 이중 10곳이 건축 20년이 지난 노후화된 건물이다. 적정설치율이 70% 이하인 곳도 3곳이었다.

◆ 올해 편의시설 관련 예산 4년 전에 비해 절반 넘게 깎여

이 같이 법원 내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민원이 급증한 것은 법원 내 장애인 등 편의시설확충 및 보완 관련 예산이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의뢰해 입수한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장애인 등 편의시설 확충 및 보완 예산은 5억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2020년 9억3700만원에서 43.8% 삭감됐다.

사법부 청사 유지관리를 위한 전체 예산은 2025년 726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1% 증가했지만 4년전 반토막 난 장애인 등 편의시설 확충 및 보완 관련 예산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장애인들이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을 찾는 과정에서조차 차별과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법 정의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법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와 사법부의 가장 기본적 책무다. 특히 예산 문제를 이유로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뒤로 미루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소홀히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행정처는 "2021년까지 편성됐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조성' 항목은 새 시설 설치에 중점을 뒀던 사업이고, 2022년 예산부터는 유지·보수에 중점을 둔 '장애인 등 편의시설 확충 및 보안'으로 개편하며 (관련 예산을)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설치보다는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통상적 수준의 보완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긴급한 사유로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경우 장애인 등 편의시설 확충·보완을 위한 예산 이·전용 절차를 통해 장애인 사법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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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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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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