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인터뷰] 정대화 "대한민국 교육, 이미 붕괴...수능·특목고, 폐지해야 "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수능 폐지 없이 사교육 문제 해결 못해"
설립 취지 벗어난 특목고·영재고 입시화 지적
"국교위·국회·교육부·교육청 4자 협의 체제 필요" 강조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국교위가 수능이라는 이름을 없애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이미 붕괴했다."

대한민국 교육의 골격을 세우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정대화 초대 상임위원의 말이다.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핵심은 '대학입시(대입)'의 종착지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귀결된다. 객관식(오지선다)이 주를 이루는 수능은 우리나라 교육 제도를 이끄는 거대한 축이다. 이 톱니바퀴를 없애야 한다는 매서운 평가가 국가 교육의 뼈대를 세우는 국교위에서 나왔다.

뉴스핌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국교위에서 정대화 상임위원을 인터뷰했다. 국교위 운영에 핵심 열쇠를 쥔 3인방으로 상임위원 두 명과 위원장이 꼽힌다. 정 상임위원은 상지대학교 총장과 교수,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사학 비리에 항의하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과 삭발식을 했던 그의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내려앉아 있다.

◆ "창시자도 폐지 외쳐...수능이 사교육비 시장 과열 요소"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서 만난 정대화 상임위원은 "내가 젊어져 다시 결혼을 한다면 우리 아이를 국내에서 (현행 체제하에서는) 교육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를 내놨다.

출범 4년 차인 국교위는 교육 기관 위의 기구다. 교육부와 대학 등 교육 기관들은 국교위가 정한 방향을 따라야 한다. 국교위가 정한 방향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적용된다. 국교위는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로, 위원장은 장관급이다. 여야에서 인선한 국교위 위원이 국민 의견 수렴 과정과 같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의 큰 틀을 짠다.

정 상임위원은 "아무리 제도를 고쳐도 수능이라고 부르면 수능으로 보인다. 국교위에서 수능이라는 이름을 지워야 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은 이미 붕괴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으로, 30년(1993년 시행) 넘은 (수능) 체제를 계속 유지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자문했다.

그는 "창시자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도 수능 시행 첫해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이 시험에 생사여탈의 의미까지 더해졌다"고 강조했다. 초기 수능은 대학에서 강의를 잘 듣게 할 능력을 키우고 보편적인 교육 수준을 가늠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에 언어·수리·외국어(영어) 세 개 과목으로 시작했지만 수능 과목 수는 점차 늘어 선택 과목까지 39개다.

그는 수능을 없애지 않는 한 기존의 경쟁 위주의 대입과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 상임위원은 "대학은 서술형 시험이 대부분으로 중고교 과정에서 이를 연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수능은 제한된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해 문제 풀이 기술이 중요한데 기후 위기 같은 현안을 10초 만에 풀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학생들은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29조2000억원으로 통계 집계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 상임위원은 "화장실도 가고 볼펜도 굴리며 2시간 이상 생각해 글로 써야 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교육 현장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학교에서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교육 정상화 위해 특목고·영재고 폐지 필요성 주장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정대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상임위원은 중장기 시안에 대해 "발표를 내가 반대했다"며 "이배용 전 위원장 체제에서 더 큰 사고가 안 일어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위원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국교위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가 '삭제'를 주문한 사안은 수능뿐만이 아니다. 특수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지 못하는 과학고와 외고, 국제고와 같은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와 영재고를 없애야 한다고 봤다. 정 상임위원은 "특목고와 영재고 학생들이 자퇴도 많이 하거나 의대나 법대를 가는 등 설립 취지를 지키지 못하고 입시화되고 있다"며 "너무 많은 관련 학교가 생겼는데 각 학교가 본연의 기능을 하면 부분적 존치 여부 등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가능하지만 (현 체제에서는) 이러한 학교들의 폐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속한 국교위와 교육부에 대해서도 '모두 놀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국교위뿐 아니라 국회와 교육청 등 4자 협의 체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학원 뺑뺑이'에 높은 학생들의 자살률과 같이 실상 공교육이 무너진 상태인데 공무원 등으로만 이뤄진 교육부라는 관료 조직이 홀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라고 우려했다.

교원 단체들 고교학점제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시험처럼 제도 역시 시작 전에 많은 준비가 중요한데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시행 전) 1~2년을 준비 없이 놀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예로 교원(교사) 임용 축소를 들었다. 고교 학점제란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취득하고 일정 학점 이상이 되면 졸업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과목 개설이 필요한 만큼 교사도 필요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왔다.

그는 "교육부가 현장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수렴해 현행 2022년 교육 과정을 개정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국교위도 같이 검토할 것"이라며 "교육부 장관 지침으로 예외를 두는 방안도 있다"고 제시했다.

◆ "국교위, 국교위법 첫 줄에 명시한 '정치적 중립 의무' 못지켜"

지난 2010년 8월 사학 비리에 항의하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과 삭발식을 했던 정대화 상임위원에게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왼쪽) 빵을 사서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밥을 못 먹고 있는 데 (조 전 서울시교육감이)빵을 사서 찾아 왔다"며 "그게 우리들의 개그"라고 말했다. [사진=정대화 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 제공]

1기 국교위는 2022년 출범해 4년간 약 59번의 회의를 했지만 국교위 핵심 과제인 10년짜리 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중장기 교육발전국가 계획'을 한 줄도 선보이지 못했다. 시안 발표는 다섯 번 연기했다. 정 상임위원은 "계속 연기된 것은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지난해에는 싸우다 세월을 보냈고 올해는 열심히 했지만 이 정도로는 미래 교육 비전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했다"고 털어놨다.

국교위 구성원 수와 예산이 대폭 축소되는 등 윤석열 정부의 탄압과 이배용 전 위원장의 전횡도 이유로 거론했다. 정 상임위원은 이 과정에서 국교위 구성원 중 리박 스쿨 연루자가 나오고 국회의원 후보자도 나왔다고 분석했다. 국교위법의 첫 줄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교육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 상임위원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국교위 인사에 청문회도 하고 교육감처럼 임명 1년 전까지 당적이 없어야 하는 등 최소한의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여당이 추천하는 몫을 반으로 줄이는 개정안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행법상 국교위원 위원 총 21명 중 3분의 2인 14명은 대통령과 여야 추천으로 구성된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