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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뜻밖의 선언? "포용하지 않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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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신감독 세계·삶·모빌리티·미래 키워드로 기획
태도 디자인하는 포용디자인,모두를 위한 디자인
19개국 429 작가의 다양하고 신박한 작품·프로젝트 눈길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먼저 삶, 그 다음 공간, 그 다음 건물이 중요하다. 반대 순서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얀 겔). "좋은 디자인은 가능하게 만들고 나쁜 디자인은 불가능하게 만든다"(패트리샤 무어). "다름이야말로 우리가 디자인해야 할 새로운 정상이다"(엘리스 로이)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시각디자인 교수들은 디자인에 있어서 '포용'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엔날레는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어떻게 해답을 제시하고 있을까. 날 선 대립과 골 깊은 갈등이 팽배한 작금의 우리 사회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포용의 언어로 세상을 다시 그리자'며 포용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윤범모)가 '너라는 세계(You, The World)'라는 타이틀로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지난 8월 30일 개막했다. 오는 11월 2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는 세계 19개국에서 429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포용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엔날레의 서브 타이틀 또한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이다. 결국 다양한 주체들의 개별적 삶을 연결하는 포용의 가능성에 촛점을 맞춘 미술제인 셈이다. 이미 개막 공연과 국제심포지엄, 72시간 포용디자인 챌린지는 개막과 즈음해 열렸고, 본전시인 디자인비엔날레는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2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놀공(NOLGONG)의 게임 기반 참여형 전시 '포용도감: 포용하지 않으면 죽는다' 부스.  이 작품 속 '포용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부제는 과장이 아니라 게임 속 경고의 메시지다. 나 아닌 다른 존재를 포용하지 못하면 고립되고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이자 포용받지 못해 사라지는 존재가 외치는 마지막 절규이기도 하다. 2025. 2025.09.19 art29@newspim.com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재)광주비엔날레가 다시 주관해 막을 올렸다. 지난 12년 간은 광주디자인진흥원이 비엔날레를 맡아 선보였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으로 주변 존재, 즉 타자를 생생하게 인식해보는 미술제이자, 디자인 전공자들의 교육현장, 그리고 디자인 이론이 오가는 학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참여 아티스트들은 총 163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디렉팅한 최수신 총감독(미국 사바나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은 디자인의 의미와 역할을 성찰하는 힘으로 '포용 디자인'을 제안했다. 타이틀인 '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는 개별적인 '나'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너'인 우리가 디자인을 통해 서로를 인식하고 만나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전경. [사진=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5.09.19 art29@newspim.com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라는 네 가지 관점으로 짜여졌다. 각 섹터를 맡은 네 명의 큐레이터들은 현대사회 속 시민들이 공유하는 가치가 얼마나 많은지 그 차이를 파악하고, 서로의 존재를 포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찾는데 기획의 촛점을 맞췄다. 어느 가정에서나 무시로 쓰고 있는 감자칼이라든가 포크, 청소도구 같은 작은 일상용품에서부터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에 대항하는 구조물까지 비엔날레는 미시적인 요소에서부터 전지구적인 문제를 포용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또 누군가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문구, 성소수자와 이민자 등 소외된 존재를 잇는 앱, 신체감각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까지 공동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고 구축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최수신 총감독은 "흔히들 포용디자인이라 하면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배려의 영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일상의 언어'다. 이번 비엔날레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 전체의 활력으로,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나아가 국가의 미래 비전으로 확장될 수 있는 촉매제로서 '포용 디자인'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의 시작인 인트로존은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핵심 가치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즉 포용디자인이 '너'로부터 각각의 삶을 반영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이자, 모두가 주인공인 세상의 출발임을 알린다. 이후 본 비엔날레는 네 개의 주제에 기반해 포용디자인과 감각으로 하나가 되는 뉴노멀 플레이그라운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규슈대학교(Kyushu University), 텍스타일 카토그래피 실로 그린 지도(Textiles Cartographies)(2025). 전세계 29개 대학, 예술단체에서 6천명이 참여한 섬유공예 프로젝트다. 2025.09.19 art29@newspim.com

 ◆1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세계(Inclusive World)

1전시관에서는 전세계가 실천해온 포용디자인의 흐름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접근성과 연대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일본 규슈대학교의 '텍스타일 카토그래피: 실로 그린 지도'(2025)는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사각의 섬유작품들을 길게 늘어뜨려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놓은 프로젝트다. 규슈대 APECV 리서치그룹은 섬유공예를 이야기 도구로 삼아 전세계인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대학, 예술단체, NGO 등 29개 단체의 참여자 6000여 명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섬유공예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사각의 작은 직물에는 수를 놓거나, 그림을 그려넣은 것에서부터 단추 달기, 뜨개질 등 각양각색의 기법으로 내면을 표현한 '소박한 예술'이 이어진다. 전 지구적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자기 서술을 통해 현대의 인간과 사회를 세심히 통찰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학의 '부유하는 둥지'(2025)는 기후 위기로 발생한 해수면 상승에 대응해 '지식의 도서관'이라는 개념으로 열 개의 수상 구조물을 선보이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베네치아를 비롯해 리스본, 이스탄불, 마요르카까지 각 구조물은 서로 다른 지리적 문화적 맥락에 맞춰 다르게 설계됐다. 예를들어 베네치아의 경우 베네치아 석호의 상징이자 아이콘인 전통 레이스공예를 차용해 눈길을 끈다. 이들 구조물은 문화와 사회가 만나는 대안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전시관 포용디자인과 삶(Inclusive Life)

2전시관은 '나', '나와 우리', '나와 사회'를 위한 포용이라는 세가지 시각으로 전시가 짜여졌다.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사회적 관계까지 디자인이 공감과 환대의 태도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포용 디자인을 살펴보고, 사용자 관점에서 모두의 관점으로 확장되는 포용디자인의 영향력을 분석한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한국 프로젝트그룹인 놀공(NOLGONG)의 '포용도감: 포용하지 않으면 죽는다'(2025)는 게임 기반의 참여형 설치작품이다. 관람자는 게임에 참여해 직접 '포용'이라는 개념을 탐색하고 기록할 수 있다. 여기서 "포용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부제는 나 아닌 다른 존재를 포용하지 못하면 고립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이자, 포용받지 못해 사라지는 존재의 절규를 담고 있다. '포용'이라는 키워드 아래 다양한 상황의 선택을 마주해야 하는 관람자는 게임(작품) 속 지령을 하나씩 수행해야 생존할 수 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를 더 포용적인 존재로 만들 것이라는 소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토스 유니버설 디자인팀의 '일상을 잇는 도구들'(2025)은 뛰어난 전문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 시각장애인 다섯 명의 인터뷰로 구성된 작품이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이들이 각자의 이유에 따라 한 몸처럼 선택한 각각의 도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에 설치된 '마음보듬소'(Quiet Room)(2023)도 2전시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이 작품은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국내 박물관이나 교육프로그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공간으로 미래 공공문화시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빛과 소리를 관람객이 직접 조절하며 감각 과민을 완화할 수 있으며, 발달장애 아동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관객 모두 쉴 수 있는 장소로도 열려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디자인드 바이 현대(Designed by HYUNDAI), 마이크로 모빌리티 E3W, E4W(Micro-mobility E3W, E4W)(2025). 2025.09.19 art29@newspim.com

◆3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모빌리티 (Inclusive Mobility)

3전시관은 현대인에게 이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즉 이동이 단순히 물리적 수단이 아니며, 인간 존엄성과 삶을 보장하는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모빌리티가 수단이 아닌 목적과 본질에 다가가는 배경임을 포용디자인을 통해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이동'의 성찰과 그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

주식회사 하이코어가 디자인한 '스마트 로봇체어 에브리고 HC1'(2025)은 이동약자를 위한 차세대 이동 보조기기다. 다양한 신체 조건을 고려해 좌석 높이와 등받이를 제작했으며, 전동식 이동시스템으로 사용자의 체력 소모를 줄였다. '로봇체어'라는 새로운 명칭을 통해 교통약자에 대한 사회 인식을 제고하고, 개인형 모빌리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관람객은 누구나 직접 로봇체어를 시승하며 교통약자의 시선을 체험볼 수 있다.

디자인드 바이 현대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E3W, E4W'(2025)는 인도에서 대중적으로 각광받는 이동수단 릭샤를 패러디했다. 노인과 장애인도 탑승하기 편한 넓은 출입구와 낮은 탑승 높이, 외부 환경이나 도로주행 시 충격에 대비한 구조를 갖췄다. 릭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전기차 기반 설계가 적용됐다. 2025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작업이다.

영국의 대표 택시브랜드인 LEVC 코리아는 블랙캡 모델인 'LEVC T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021)를 선보이고 있다. 이 택시는 모두의 이동권 보장을 목표로 한다. 휠체어, 유모차, 고령자, 짐 많은 승객 등 다양한 이용자가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높고 넓은 층고를 채택했고, 최대 6명이 탑승 가능하도록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4전시관 포용디자인과 미래 (Inclusive Future)

4전시관은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연 ▲웰빙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인간과 기술의 공존이 윤리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술이 또 다른 배제와 단절을 초래하지 않고, 인간과 나란히 설 수 있도록 한 실험적 작업들이 다수 나왔다. 이를 통해 포용디자인이 기술 보다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향임을 감지할 수 있다.

팽민욱 작가의 '스시 2053'(2023)은 4전시관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금속빛 초밥들이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초밥의 형태는 인간 통제를 벗어난 자연 속 돌연변이의 비선형성과 닮았다. 이는 오염과 기후변화에 따라 변한 환경과 우리가 곧 맺게 될 새로운 관계를 의미한다. 형상은 매우 익숙하나 매우 낯선 초밥의 질감은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한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DLX 디자인 랩과 도쿄대학교 수의행동학 연구소의 '도시 속 쥐'(2025)는 도쿄에서 1년간 쥐를 관찰한 기록으로 제작된 인터랙티브 설치작품이다. 프로젝터로 투영된 쥐의 그림자와 움직임을 따라가며 무조건적인 방제 방식을 재고할 것을 이야기한다. 또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과 생태적으로 더 포용적인 도시로 나아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시각 중심의 관람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체험 방식을 제안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마지막 5관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의 전시전경. 작품을 만지고 듣고 냄새 맡으며 기대고 쉴 수 있도록 조성된 디자인 놀이터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25 art29@newspim.com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 감각으로 연결되는 놀이터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뉴노멀플레이그라운드: 감각으로 연결되는 놀이터'는 말 그대로 놀이터같은 전시장이다. 시각 중심의 전시 관람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감각 체험을 제안하고 있다. 빛, 소리,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원형 공간을 지나면서 여러 가지 감각을 동시에 경험해볼 수 있다. 관람자들은 동선에 따라 앞서 경험한 감각이 오버랩되며 각기 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무뎌진 감각과 경험을 되살려 다양한 감각을 한자리에서 느끼도록 디자인된 이 공간은 아인투 아인(Ayinto Ayin)의 기획으로 조성됐다.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단 추석연휴인 10월 6일 월요일은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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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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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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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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