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 추세선 무너져…지지선 시험대
이더리움, 삼각 수렴 붕괴…매도세 강화
연준 발언·PCE 물가 발표 대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2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나란히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비트코인은 이날 2017년과 2021년 고점을 이은 장기 추세선이라는 핵심 저항 구간에서 도지(Doji) 캔들을 형성했다. 이는 매수·매도 세력 모두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다. 강세세력이 주춤하는 사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일간 차트상으로는 이달 초 저점에서 이어진 단기 상승 추세선이 붕괴됐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2.82% 하락한 11만2354.4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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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9.22 koinwon@newspim.com |
◆ 비트코인, 장기 추세선 무너져…이더리움, 삼각 수렴 붕괴
기술적 지지선으로는 50일 이동평균선(11만4473달러)이 먼저 거론되며, 추가 하락 시 10만7300달러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지난주 고점인 11만8000달러를 상향 돌파해야만 약세 흐름 완화가 가능하다.
이더리움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간 차트에서 삼각 수렴 패턴 하단을 밑돌며 매도세가 재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단기 하락 목표 가격은 8월 저점인 4062달러와 심리적 지지선 4000달러다. 반면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4458달러 돌파가 필요하다. 현재 이더리움은 6.87% 하락한 4161.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동향도 불안 요인이다.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BTC/USD 롱 포지션은 최근 3개월간 20% 늘어 5만2774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강세 심리를 반영하지만, 과거 사례상 롱 포지션 급증은 오히려 가격 하락 전조로 작용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은 100일 이동평균선(11만3283달러)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며 추가 하락 위험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롱 포지션 증가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보여주지만, 반대 흐름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청산이 이뤄져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달러지수, 강세 반전 패턴
한편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오던 달러화는 반대로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는 되레 상승세로 전환됐다.
달러 움직임을 대표하는 달러지수(DXY)는 주간 차트에서 '드래곤플라이 도지(Dragonfly Doji)'를 형성했다. 이는 시세가 장중 크게 밀렸다가 다시 반등하며 종가가 시가와 거의 같은 수준에서 마감되는 형태로, 기술적 분석에서 전형적인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패턴은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는 원자재나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반등세를 이어갈 경우,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시장에도 추가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연준 발언·PCE 발표 변수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 10명이 공개 발언에 나선다. 시장은 추가 완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파월은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강조하며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더불어 26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8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상승률 0.2%보다 소폭 높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월 수치도 0.3% 상승이었다. 인플레이션 반등 신호가 확인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이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연방의회는 임시 예산안(CR) 표결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하원은 오는 11월 21일까지 약 7주간 현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는 단기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이를 부결했다. 이달 30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가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의회의 일정이다. 의회는 19일 오후부터 1주일간 휴회에 들어간 상태로, 그대로라면 휴회가 끝난 뒤 셧다운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제한된다.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