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CBO,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특별 세미나 발표
'바르코', 버츄얼 콘텐츠·산업용 기계 등 다방면 활용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 군사 연구작업 참여"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엔씨소프트의 게임 제작에 사용하던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이 미디어·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넘어 국방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임수진 NC AI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AI 3대 강국의 길: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특별 세미나에 참석해 "글로벌 사업사와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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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임수진 NC AI 최고사업책임자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특별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5.09.23 shl22@newspim.com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개최한 이번 세미나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 연구계 인사들이 전 세계적 화두인 AI를 주제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임 CBO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게임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마케팅, 제조, 로봇, 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NC AI의 독자 멀티모달 AI 모델 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임 CBO는 "2011년 엔씨소프트 AI 연구조직에서 시작했고 올해 2월 분사해 중소게임사, 스타트업에 NC AI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지금은 드라마나 영상 콘텐츠에서 저희 기술을 적용하고 있고 패션 기업 30곳과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여러 방향으로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에셋(Asset)을 만드는 '바르코 3D' ▲대사와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정과 얼굴 움직임을 자동 생성하는 '바르코 싱크 페이스' ▲생성형 AI 기반 소리 생성·편집·변조·검색 서비스인 '바르코 사운드' ▲도메인에 최적화된 AI 다국어 번역 기술 '바르코 트랜스레이션' ▲자연스러운 연기로 몰입을 더하는 AI 서비스 '바르코 보이스 액팅'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해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AI 챗봇 '바르코 챗봇' ▲패션 브랜드와 리테일러를 위한 패션 특화 AI 콘텐츠 생성 설루션 '바르코 패션' ▲마케팅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자동화 서비스 '바르코 커머스' ▲온디바이스 가능 초경량 고성능 멀티모달 AI '바르코 비전 2.0'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주요 사업 분야는 크게 게임·미디어 제작 AI, 패션·커머스 AI, SI·기업 업무 효율화 AI로 나뉜다.
임 CBO는 '바르코 싱크페이스'에 대해 "버츄얼 아이돌 회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해당 기술을 많이 활용해보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기술과 비슷한 퀄리티가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고 숏폼, 웹툰 콘텐츠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르코 사운드'에 대해서도 "게임회사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제작사, 심지어 여러 산업용 기계도 음향이 필요하다"며 "그 회사들이 전부 음향 디렉터를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NC AI의 '바르코 챗봇'은 최근 기업들의 요청이 많아 내년을 목표로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챗봇은 주로 밤에 게임을 많이 하는 이용자들의 문의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활용해 왔다"며 "해커들이 게임 이용자 계정을 탈취해 아이템을 무단으로 판매했다는 문의가 올라오는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로그 기록을 분석해야 하는데 챗봇을 이용하면 밤 시간에도 빠르게 분석해서 답을 드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NC AI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참여할 5개의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돼 산학연 기업·기관과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기관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군사 관련 연구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CBO는 "현재 국방부, 국가정보원, 육군, 국방연구소 등 국방 관련 기관 4곳을 모두 만나고 있다"며 "저희가 가진 기술을 군사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 "'바르코 비전'을 열심히 만들었는데 (구글의 AI툴) '나노바나나'가 잘 나와서 걱정했다"면서도 "앞으로의 고민은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해서 '빅테크보다 나은 걸 가져갈까'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빅테크와 대결해야 하는 힘든 과정에서 정부가 인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많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