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정 무대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29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기부터 출발한 경정은 현재 17기까지 선수층이 두터워졌으며, 등록 선수 140명 중 부상·제재자를 제외한 121명이 매 경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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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16기 홍진수와 나종호 선수가 계류장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 베테랑 중심축에서 신예 도전으로
그동안 경정은 1~2기 베테랑들이 중심축을 이뤘다. 김종민(B2), 김민천, 김효년, 이용세(이상 A1) 등 노련한 선수들이 꾸준히 성적을 내며 무대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종도 경정훈련원을 거친 신예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입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3기에서는 이주영(A2)이 전반기 삼연대율 62.2%에서 후반기 73.9%로 크게 끌어올리며 '5월의 경정 여왕'에 등극했다.
4기는 어선규(B2)가 다승 6위에 오르며 맹활약했으나 사전출발 위반 이후 기세가 주춤했다. 5기에서는 주은석(A1)을 중심으로 이승일·박종덕(A1)이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후반기 성적표 흔드는 신흥 강자들
6기 손지영(A2), 안지민(A1) 등 여성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며, 7기의 심상철(B1)은 후반기 들어 전성기를 회복해 전체 성적 1위, 삼연대율 94.1%를 기록 중이다.
10기 김완석(A1)은 현재 3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지난 6월 '2025 KBOAT 경정 왕중왕전' 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50승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11기의 김응선·서휘(A1), 기광서(A2), 12기의 조성인(A1), 한성근(B2), 김인혜(A2), 13기의 김민준·김도휘(A1) 등도 안정적인 기량으로 선배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14기 박원규(A1), 15기 정세혁(B2)·이인(A2)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16기·17기, 신예 돌풍의 가능성
특히 16기의 약진이 눈부시다. 과거 주목받던 선수는 적었지만 최근 박민성(B1), 전동욱(A2), 최인원(A1) 등이 급성장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7기 신예들은 아직 고전 중이지만, 지난 7월 신예왕전에서 임건(B1)이 우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윤·조미화·김미연(B2) 등도 3위권 입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신예 약진, 돌풍 언제든 가능"
예상지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경정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 10~14기 선수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아직 15~17기 젊은 선수 중에서는 14기 박원규를 넘어설만한 존재는 없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만큼 온라인 스타트나 모터 성능, 인코스 배정 등에 따라 언제든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누가 미사경정장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지, 베테랑과 신예의 치열한 질주가 수면 위에서 더욱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