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중구 찾아 대전천 10억 원 지원 약속
김제선 청장 "더 지원" 이장우 시장 "예산 한정" 줄다리기
"시와 긴밀히 협력" "대전의 뿌리" 협치에 구민들 만족 ↑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웃음 속 예산 줄다리기, 하지만 결론은 '협력'이었다. 1일 열린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만남'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은 원도심 재생부터 지식산업센터 건립, 문화공원 조성까지 다양한 구민 현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결국 대전시와 중구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 시구의원, 중구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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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왼쪽부터) 1일 대전 중구청을 찾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 2025.10.01 jongwon3454@newspim.com |
먼저 중구는 대전천 관련 건의에서는 제방도로 정비, 꽃무릇 단지 조성, 자전거길 정비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사업 추진에 크게 공감하며 "대전천은 도시의 상징이자 시민 생활과 직결된 공간"이라며 "대전천 사업 예산 12억 원 중 10억 원을 시 특별교부세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의 화끈한 답변에 주민들은 곧바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식산업센터 건립과 공영주차장 조성 관련한 주민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김제선 중구청장은 "중구만의 숙원이 아니라 대전 전체 산업생태계와 연계된 사업이다. 구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시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지식산업센터 건럽 건에 대해 "현재 실시설계 용역으로 내년 8월 착공에 들어가기에 8~12월 공사비를 시가 지원하게 된다. 전임 구청장때 약속한 만큼 당연 지원할 것"이라면서 구민 걱정을 불식시켰다.
다만 이 시장이 "시 전체 재정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추가 지원에 대해 즉답을 피하자 김 청장이 "이건 중구 문제가 아니라 대전의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시장은 "예산은 한정돼 있다"고 단호하게 답하면서도 "미리 시 예산을 약속한 사업만 지원해야겠다"며 농담하며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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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왼쪽부터) 1일 오후 대전 중구 은행교에서 대전천을 둘러보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제선 중구청장. 2025.10.01 jongwon3454@newspim.com |
미묘한 예산 줄다리기는 노후된 아파트 경로당 환경 개선을 위한 대전시의 특별교부금 지원 요구에서도 계속됐다. 대한노인회 관계자가 리모델링 비용을 시에서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시장은 원칙상 경로당 건립은 전액 구비로 하겠금 돼 있음을 설명하며 "만약 중구가 아파트 경로당을 사들이면 시가 거기에 맞춰 리모델링 비용을 대겠다"며 "다만 6곳 사면 6개의 비용을 대는 거지, 1곳 샀다고 해서 6곳 리모델링 비용은 주는 건 아니다"며 김 청장의 동의를 구했다. 김 청장도 "의회가 협력한다면 하겠다"며 이 시장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이장우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중구는 제 첫 대전 보금자리였고, 또 대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뿌리"라며 지역에 애정을 드러내며 "중구 발전 없이는 대전의 미래도 없다. 시와 구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제선 구청장도 "시장님이 즉석에서 교부세 지원을 약속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주민들은 이장우 시장과 김제선 청장이 중구와 대전시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행사에 참여한 한 60대 중구민은 "두 분이 당이 달라 과연 협력이 잘 될지 걱정했는데 오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며 "특히 이장우 시장의 중구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현안 점검을 넘어 정치적 의미도 담겼다는 평가다. 시와 구가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면서도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의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시장과 구청장이 직접 주고받으며 지원과 조정을 병행한 것은 실질적 협치의 한 장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