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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24) "한국 청년과 사랑에 빠져 목숨 건 탈출"...캄보디아 북한식당 출신 김서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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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으로 들락거리던 청년 사업가
죽·영양제 챙겨주며 "한국 가서 살자"
한밤 숙소에서 탈북한 뒤 동남아 체류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며 영화배우 꿈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서울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는 탈북민 김서아(30) 씨는 한때 캄보디아 한인사회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주목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필라테스 강사 김서아 씨는 평양 출신으로 캄보디아의 북한 식당에서 일했다. 단골손님으로 드나들던 한국 청년 사업가와 불같은 사랑을 불태우다 2018년 탈북했고 2년 뒤 한국에 정착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5.10.08 yjlee@newspim.com

평양 출신으로 현지 북한 식당에 파견돼 일하던 그녀를 두고 '연예인 누구누구와 닮았다더라'는 식의 입소문이 번졌다. 인근 국가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종업원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그런 서아 씨를 짝사랑하며 홀로 열정을 불태우는 한 한국 청년사업가가 나타났다. 처음엔 단골손님으로 자주 들락거리며 엄청난 '매출'을 올려주더니 급기야 위험을 무릅쓴 행동에 나섰다.

이 한국 청년은 식당일에 지쳐있던 서아 씨를 위해 캄보디아 의사를 불러 몰래 영양제를 맞게 하고, 아침저녁으로 죽을 쑤어 말없이 내밀며 곁을 지켰다.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북한 식당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국으로 가서 같이 살자"는 청년의 위험한 제안에 서아 씨의 감정 또한 거침이 없는 단계로 치달았다. 그리고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두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뛰어 건너기로 했다.

◆첩보영화 같은 숨막히는 탈북..."비용 수 억원 썼다"

2018년 늦가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캄보디아 번화가의 3층 건물 숙소에서 탈출한 서아 씨는 다친 다리를 끌고 한국 청년이 준비한 차에 올랐다. 다친 다리와 찢어진 몸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현실로 펼쳐졌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남한에 오기까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무작정 해외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숱한 곡절과 좌절을 겪었다. 한국 입국이 쉽지 않아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혼으로 이어지면 두 사람의 운명 같은 사랑은 결실을 맺었지만 탈출을 위한 비용과 해외 생활에 수억 원의 돈은 족히 들었을 것이라고 수아 씨는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캄보디아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2018년 탈북한 필라테스 강사 김서아 씨. 김 씨는 자신의 탈출과 국내 정착을 도운 한국 청년 사업가와 결혼해 살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5.10.08 yjlee@newspim.com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20년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 국내 정착의 첫 보금자리는 남편의 고향인 대구였다.

"정착 초기에는 한껏 들떠 있었어요. 북한에서도 악바리처럼 살았는데, 남한에서도 열심히 살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보다 더 많은 소를 몰고 고향(북강원도 통천)에 가서 '나, 성공했습니다!'라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스물다섯 청춘의 패기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녀의 의지를 단번에 꺾었다. 당시 대구에는 시아버지만 홀로 계셨는데, 부부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신 것이다. 남한에 오면 시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착한 며느리로 살고 싶었지만, 결국 가족도 친척도 없는 외로운 남한살이가 시작되었다.

남편은 일 때문에 다시 해외로 나갔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넘게 한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홀로 아들을 키워야 했던 서아 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리스타와 제빵 자격증에 도전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아들을 업고 수업에 참석해야 할 때도 있었다. 새벽에 열리는 운전면허 학원까지 다니며 일·공부·육아를 병행했다.

◆"'탈북민 강사' 드러날까 가슴 졸이기도 했죠."

"처음에는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배우다가, 결국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자격증을 따고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북한에서 무용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필라테스 자격증에 도전했고, 마침내 강사로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필라테스 강사가 된 서아 씨의 가장 큰 고민은 말투였다. 회원들에게 동작을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일상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언어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는 인근 스피치 학원에 등록해 열심히 말투를 고치려 했지만,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솔직히 운동을 가르치는 건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회원들이 제 말투를 듣고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죠. 혹시 누군가 탈북민 강사라고 문제 삼으면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늘 있었습니다."

다행히 서아 씨가 두려워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면서 그는 감사와 살아있음을 깊이 느꼈다. 회원들과 나누는 소소한 인사, 그리고 자신을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호칭이 그녀에게는 큰 행복이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은 심리적 치유가 되었고, 동시에 남한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캄보디아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2018년 탈북한 김서아 씨는 구독자 16만명을 헤아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서아TV] 2025.10.08 yjlee@newspim.com

수도권에 살면 일자리도 많고 탈북민으로서 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넓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삿짐을 정리하자마자 그는 집 근처 필라테스 센터에 강사로 취직했다. 하지만 새 보금자리인 아파트의 월세는 한 달 130만원. 여기에 관리비와 생활비까지 감당해야 했다.

"북한에서는 국가가 발급한 입사증만 있으면 집에서 살 수 있었어요. 그래서 '월세'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죠. 속된 말로 집도 없는 꽃제비(북한의 부랑아)가 된 것 같아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남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 문화를 익히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여기서는 월세로 시작해도 열심히 살면 전세나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구독자 16만명 헤아리는 유튜브 운영

희망은 꿈꾼다고 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는 필라테스 강사, 탈북민 안보강연 등으로 분주히 살았고 16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한 번쯤 쉬고 싶었어요. 쉬지 않고 일하는데 눈에 띄게 남는 것도 없고, 달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그때는 솔직히 시부모님이 부자여서 도움을 받으면 이렇게 숨막히게 살지 않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해보고 아직 인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남편에게 투정도 부리고 그랬던 것 같아요"

서아 씨를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은 가족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들이 큰 힘이 되었고, 목숨을 걸고 자신을 대한민국까지 데려온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남편은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하다 아내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사업 자금을 모두 캄보디아 경찰에 압수당했다. 평생 모은 자금을 잃으면서도 아내를 구한 것이다.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가 열심히 일하는 것도 결국은 가족을 위한 건데,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걱정하며 가족을 힘들게 했을까 싶었죠. 캄보디아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는 이 사람 이라면 모든 걸 맡길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살았다면, 지금은 제가 남편과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꾸니 오히려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서아 씨는 평양에서 살 때 공부를 간절히 원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18살에 돈을 벌기 위해 해외 식당 파견을 선택해야 했다. 남한 정착 초기에도 대학 진학을 꿈꿨 지만, 육아와 생계를 위해 잠시 접어두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대학교 연극 영화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내년에 개봉할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촬영 현장에서 만난 무명 배우들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연기에 진심인 배우들의 삶을 보며 자신 또한 그들처럼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거창하지 않다. 아들 생일에 원하는 선물을 사줄 수 있는 삶, 남 편과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걷는 저녁,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고향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소박하지만 값진 내일이다.

서아 씨는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탈북이라는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며 "북한으로 돌아가 살았다면 제 아이에게도 끔찍한 삶이 이어졌을 거라고 생각하면 저에게 한국행을 택할 수 있게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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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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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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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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