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마무리 단계' 베선트 언급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긍정적" 평가
APEC 계기 이재명·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정책실장·경제부총리·산업장관·통상본부장
美 상무·재무장관·USTR 대표와 막판 협상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10.31~11.1) 정상회의 계기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후속 관세협상이 타결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까지 경제·통상 사령탑 4명이 모두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간 후속 관세협상의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 실장은 16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관세협상 마무리 단계 언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한미 간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김 산업장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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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2025.10.16 yooksa@newspim.com |
◆韓, 외환시장 문제 지적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언급과 한미 간 양해각서(MOU) 문구 수정 관련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여러 부처와 관련이 돼 있고, 특히 한국 측이 외환시장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협상 초기 미 재무부를 비롯해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서로 아주 긴밀히 소통하는 인상은 안 보였다"면서 "미 측은 (협상팀이) 약간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미 측에서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쪽도 상무부와 긴밀히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한국은 초기부터 늘 한팀으로 (협상을) 해왔다"면서 "대통령실의 국가안보실과 정책실, 관련 부처와 논의를 많이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협상 파트너와 관련해 김 실장은 "김 장관이 러트닉 상무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선트 재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 협상을 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이어서 각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 워싱턴에 다 모인다"면서 "특히 한국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관세협상 논의를)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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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용범(오른쪽)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16 yooksa@newspim.com |
◆김정관 "韓 외환시장 문제 간극 좁혔다"
김 실장은 "협상은 주로 김 장관이 러트닉 상무장관과 한다"면서 "관세협상 관련 모든 장관이 워싱턴에 가기 때문에 여러 갈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은 "한국의 입장을 한자리에서 서로 조율하고 협상의 박차를 가하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간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미 간 통화 스와프 체결과 관련해 "구체적인 상황은 진행 중"이어서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 "한국의 외환시장 문제에 대해 미국과 상당 부분의 오해와 격차, 간극을 좁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해 또 선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외국 정상이 말한 것에 대해 토를 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여러 협상 테이블에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APEC 기간에 한미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김 장관은 "특정 시기 예단은 아니고 APEC에 한미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이라면서 "한미 협상단 간 (APEC 계기) 기회를 활용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국익과 국민 이해에 맞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한국과의 협상은 곧 마무리(finish up)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면서 "우리는 디테일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순방 기간 추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