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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대] ⑨ '올들어 160%' 초전도체 혁신 이끄는 주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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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용도와 급성장 배경
AMSC 연초 이후 두 배 랠리
월가 두 가지 투자 접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양자 컴퓨터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초전도체(superconductor)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오류 정정 임계값 이하와 빛의 속도를 연출하는 구글의 윌로우 칩도 초전도체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때문에 이른바 양자 테마를 주도할 유망주를 찾는 투자자들은 초전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주목한다.

◆ 초전도체란? = 일반인들에게 낯선 초전도체는 일정한 임계 온도 이하로 냉각되면 전기적 저항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이다. 이 때 완전한 전도(perfect conductivity) 즉, 초전도 상태에 도달하며, 전류는 에너지 손실 없이 무한히 흐르게 된다.

일정 수준 이하의 온도에서 전기를 저항과 에너지 손실 없이 전도하는 물질로, 어떤 에너지도 손실되지 않기 때문에 전류가 지속적으로 흐르는 원리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마이클 매크헨리 재료 공학 교수는 관련 보고서에서 초전도에 대해 양자역학적 특성에 의해 전기 저항과 자기장이 소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초전도체는 일반적인 도체가 작동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일반 도체와 초전도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도체의 경우 전원이 공급되면 전자가 원자에서 원자로 이동하며 흐르는데, 이 과정에 핵과 충돌하며 저항이 생기고 에너지가 열로 소모된다. 전원이 제거되면 전류도 멈춘다.

반면 초전도체는 특정한 원자 구조 때문에 전원이 제거돼도 전류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전자가 서로 짝을 이루어 소위 쿠퍼 쌍(cooper pairs)을 형성하고, 진동하는 핵 구조와 동기화돼 마찰 없이 이동한다. 이 같은 전자 쌍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같은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이 같은 경로가 더욱 정돈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초전도체는 절대 영도(0 K)에 가까울 때 나타나지만 물질에 따라 임계 온도는 다르다.

초전도체 기술을 적용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의 전력 시스템 장비 [사진=업체 제공]

초전도체는 다른 물체를 공중에 띄우는 힘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자기 부상(diamagnetic levitation)이라고 하며, 초전도체는 자신만의 자기장을 생성해 외부 자기장을 차단하고 중력보다 강력한 반발력을 만들어낸다. 이를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라고 한다.

초전도체 분야의 가장 커다란 과제는 보다 높은 온도, 즉 실용적인 온도에서 작동 가능한 초전도 물질을 발견하는 일이다.

지난 2023년 한국 연구진이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를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해당 물질을 'LK-99'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메릴랜드 대학교 응집물질 이론센터에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반박했고,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다리던 업계는 실망감을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고온 초전도체(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라고 불리는 새로운 유형의 초전도체가 발견됐다. 세라믹 구리 산화물(copper-oxide ceramics)로, 액화 질소로 냉각해도 초전도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마켓 리서치 퓨처의 슈밤 문제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초전도 상태의 전자들은 개별 입자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처럼 행동한다"며 '과학자들은 더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을 유지하는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 어디에 쓰이나 = 양자 컴퓨팅의 핵심으로 꼽히는 초전도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초전도체는 금속과 고분자, 산화물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납과 주석, 수은 등 단순 금속 뿐 아니라 희토류 바륨 구리 산화물(rare-earth barium copper ooxides)과 같은 복잡한 세라믹 형태도 가능하다.

세라믹 고온 초전도체의 발견으로 게오르크 베드노르츠와 카를 뮐러가 지난 198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기도 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MRI(자기공명영상) 장치가 초전도성 자석으로 고유한 자기장을 형성해 고정밀, 고감도 이미징을 가능하게 한다.

자기 약물 전달 시스템(magnetic drug delivery systems)과 암세포 탐지 기술(cancer cell detection)에서도 초전도체의 잠재력이 연구되는 상황이다.

전력 송전에도 초전도체가 접목된다. 초전도 케이블은 사실상 전력 손실 없이 대전류를 전송할 수 있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는다.

미국 에너지부는 초전도 전력선이 구리보다 200배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고, 관련 실증 작업 및 자금 지원을 진행 중이다.

과학 연구 분야에서 초전도체는 입자 가속기(particle accelerator)의 핵심 자석, 암흑 물질(dark matter) 및 중성미자(neutrino) 탐지용 나노와이어 검출기 등에도 사용된다.

자기부상열차(maglev)에도 초전도체 기술이 중추에 해당한다. 마찰 없는 전자기식 운송 수단인 자기부상열차는 초전도체를 이용해 고속 이동한다.

초전도 시스템의 한 부분이 열차를 떠오르게 하고, 다른 한쪽이 전진 운동을 담당하는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6대의 자기부상열차가 상용 운행하고 있다.

꿈의 기술 양자 컴퓨팅을 현실화하는 데도 초전도체는 필수다. 양자 컴퓨팅의 핵심 기반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자 컴퓨터가 정보를 빛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초전류 회로 루프로 구성된 초전도 큐비트(superconductor qubit)다.

양자 분야의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대부분 초전도 큐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전기 저항이 0이기 때문에 양자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초전도체는 양자 중첩과 얽힘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큐비트를 조작하는 회로가 초전도 재료로 제작된다.

수 천 개의 제어 라인을 필요로 하는 양자 컴퓨터의 발열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도 초전도체 케이블이 유용하게 쓰인다.

BCC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초전도체 시장 규모는 91억달러로 파악됐다. 시장 규모는 장기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11.8%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의료 부문의 초전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아메리칸 슈퍼컨덕터 = 미국 상장 기업 가운데 초전도체 분야의 대표 종목으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가 꼽힌다.

아메리칸 슈퍼컨덕터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1987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소재 과학 교수 그레고리 J. 유렉이 자신의 집 부엌을 실험실 삼아 설립한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초전도체를 이용해 다양한 전력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핵심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고온 초전도체 전선(high-temperature superconductor wire)와 고온 초전도체를 기반으로 한 모터와 발전기, 윈드 팜(wind farms)과 송전 시스템에 쓰이는 전력 시스템 개발 및 생산이 주요 사업에 해당한다.

업체는 수 십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냈다. 지난 2021년 8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미국 전력 회사 콤에드(ComEd)와 REG(Resilient Electric Grid)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REG 시스템은 고온 초전도체 전선을 이용해 전력망의 신뢰성과 복원력, 성능을 향상시키며, 발표 이후 상업적인 운전에 들어갔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일부 자금 지원을 받아 추진된 프로젝트는 전략망 일부를 전자기펄스(EMP)나 그 밖에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보다 큰 규모의 2단계 프로젝트를 설계 중이다.

앞서 2001년에는 또 다른 미국 전력 회사 디트로이트 에디슨과 초전도 전력 송전 케이블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실험은 초전도 송전선의 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였다.

이어 2008년 업체는 세계 최초의 상용 초전도 전력 전송 케이블 프로젝트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가동했다. 해당 지역 변전소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가 제조한 고온 초전도 전선으로 전력을 공급 받고 있다. 전선은 지하에 설치됐고, 액화 질소로 냉각돼 초전도 온도를 유지한다.

업체는 미국 최초의 재생 에너지 시장 허브인 트레스 아미가스 프로젝트(Tres Amigas Project)의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프로젝트는 미국 동부와 서부, 텍사스 등 3대 전력망을 연결하는 다각형 형태의 초전도 전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교류(AC)가 아닌 직류(DC) 전류로 다수의 기가와트급 전력을 전송, 균형화 한다.

이 밖에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미국 해군을 위해 35.6메가와트급 고온 초전도체 전기 모터를 시연한 바 있고, 호주 자회사 AMSC 윈드텍을 통해 10메가와트급 풍력 발전기를 개발 중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풍력 터빈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분기 업체는 강력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이 7236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80%의 성장을 보였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4%를 기록해 전년 동기 30%에서 견고하게 상승했다.

재무건전성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의 유동 비율(current ratio)은 3.31로 파악됐고, 대차대조표 상 현금 자산이 2억1340만달러로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진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8%의 매출 성장을 이룬 데 이어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해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는 얘기다.

아메리칸 슈퍼컨덕터는 국내 서학 개미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끄는 종목이 아니지만 2025년 초 이후 업체의 주가는 두 배 이상 랠리했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10월15일(현지시각) 66.68달러에 거래를 종료해 연초 이후 161% 폭등했다. 최근 1년과 5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53%와 280%로 파악됐다. 최근 종가는 52주 최고치에 해당한다.

시장 조사 업체 팁 랭크스에 따르면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에 투자 의견을 제시한 5개 투자은행(IB)중 매수 의견과 보유 의견이 각각 3건과 2건으로 나타났고, 매도 추천은 없었다. 목표주가 최고치와 최저치는 73달러와 52달러로 확인됐다.

강세론자들은 추가 상승의 근거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가파른 매출 성장이다. 2022년 이후 두드러진 매출 급증이 상당 기간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금흐름도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의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사이 업체의 잉여현금흐름(FCF) 이익률은 10.2%에 달했다. 여기에 투자자본이익률(ROIC)이 본격적으로 개선, 신규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데 월가는 입을 모은다.

반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은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이 90배를 훌쩍 넘어선 만큼 고평가 부담이 작지 않다고 지적한다.

◆ 스미토모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 = 월가가 초전도체 강자로 꼽는 두 번째 기업은 일본에 자리잡고 있다.

스미토모 일렉트릭의 초전도체 와이어 [사진=업체 제공]

오사카에 본사를 둔 스미토모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5802)는 1897년 설립한 뒤 100여년에 걸쳐 전선과 광섬유 케이블 분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창사 초기부터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커다란 무게를 둔 업체는 자동차와 통신, 소비 가전, 환경 및 에너지, 산업용 소재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얼개를 구축했다.

미국 이외에 멕시코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 중동, 중국부터 한국, 대만, 베트남 등 8개 국가를 포괄하는 아시아 지역, 독일과 영국, 러시아 등 유럽, 나이지리아와 모로코, 튀니지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업체는 프로젝트와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본래 전기용 구리선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설립했던 스미토모는 30개 이상의 국가에 400여개 자회사와 28만명 이상의 직원을 둔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초전도체와 관련한 제품으로는 고강도 고온 초전도체에 기반한 전선과 케이블, 전력 기기, MRI 및 입자가속기용 초전도 자석 등을 공급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업체는 장력 강도를 대폭 향상시킨 초고강도 초전도체 개발로 세간의 시선을 끌었고, 전력 케이블과 송전 설비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조5000억엔과 1900억엔으로 제시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전년 대비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쿄 증시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10월16일 장중 4502엔에 거래, 연초 이후 약 60% 상승을 나타냈다. 최근 1년과 5년 사이 주가는 각각 91%와 296%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을 순수한 초전도체 기술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으로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가 거의 유일한 답이라고 말한다. 이와 달리 배당과 함께 보수적인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초전도체 이외에 자동차 전장 부품과 광통신 케이블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가진 스미토모가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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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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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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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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