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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대] ① 꿈의 기술? 코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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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용하거나 노출
응급실 뺑뺑이·암···해답
일상부터 투자까지 급변

이 기사는 10월 13일 오후 2시5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꿈의 기술로 통하는 양자 컴퓨팅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알파벳(GOOGL)의 자회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포함한 빅테크부터 아이온큐(IONQ)를 필두로 한 순수 양자 스타트업, 여기에 초전도체와 극저온 냉각제 등 각종 인프라와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양자 컴퓨팅 기술을 현실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른바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실질적으로 입증한 한편 가장 커다란 기술적 과제로 지목됐던 양자 임계점을 돌파한 것으로 평가 받는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을 포함해 굵직한 이정표도 세워지고 있다.

양자 우위란 특정 문제 해결에서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의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계산을 해낼 만큼 양자 컴퓨터가 월등하게 우월한 성능을 가졌다는 얘기다.

양자 우월성이 입증된 뒤에도 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큐비트를 많이 연결할수록 양자 컴퓨터가 실질적인 파워를 내는데 큐비트를 늘릴수록 오류 역시 증폭되기 때문. 구글의 윌로우 칩은 큐비트 확장에도 오류가 감소해 양자 컴퓨팅 기술을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윌로우 칩이 이론적인 양자 우월성에서 실질적인 양자 상용 우위로 가는 첫 관문을 열었다는 해석이다.

◆ 양자, 천재들만의 전유물 아니다 = 젠슨 황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첨단 IT 업계의 구루들은 앞으로 십여 년 이내에 양자 컴퓨팅이 주요 산업과 일상에 접목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신약 개발부터 금융 포트폴리오 모델링, 우주 항공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양자 컴퓨팅이 접목, 기존의 기술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 로고 [자료=블룸버그]

양자 컴퓨팅이 소수의 천재들 혹은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나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아인슈타인 급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도스(DOS) 명령어를 외우지 못하면 사용이 힘들었지만 스마트폰이 일상화 된 지금은 70대 고령자와 5세 어린이도 아이콘만 손가락으로 톡톡 누르면 간단한 방법으로 기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양자 컴퓨팅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큐비트와 양자 역학, 소위 슈뢰딩거 고양이 같은 복잡한 이론을 이해하지 못해도 양자 클라우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해당 기술에 노출되거나 사용하게 되는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일상 생활에서 망치를 사용하고, 전자기학을 잘 몰라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이도 아마존이나 쿠팡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추천 상품을 접하거나 적극 활용하는 추세와 같은 맥락이다.

◆ 양자 시대, 출근길부터 달라진다 =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이 된 것처럼 양자 컴퓨팅 기술이 일반화되면 출근길부터 일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된 양자 컴퓨팅 소프트웨어가 날씨부터 생생한 도로 상황까지 분석해 최적의 출근 루트를 제시한다.

"직장까지 네 가지 경로의 교통 상황과 신호등 개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오늘은 B 노선을 선택할 때 어제보다 출근 시간을 2분 43초 줄일 수 있습니다."

"1.2km 전방 삼거리에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0m 앞에서 우회전 하시면 시간을 최소한 17분 줄일 수 있습니다."

"70m 앞의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고 위험이 높으니 차선 변경 시 주의하시고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양자 컴퓨터는 수 조 개에 달하는 옵션을 동시에 계산해서 최소 소요 시간은 물론이고 최소 탄소 배출 및 비용 효율 등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경로를 찾아낸다. 예상되는 사고와 신호 변경, 주변 도로 상황의 변화까지 즉석에서 분석한다.

대중 교통과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양자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예측과 의사 결정으로 교차로와 차선 변경, 돌발 상황 등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대중 교통 역시 양자 컴퓨터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출근길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다.

◆ 달라지는 카페 및 음식점 풍경 = 카페에서 음료 한 잔 주문할 때나 점심 메뉴를 결정할 때도 양자 컴퓨팅이 삶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오늘 기분이 '흐림'으로 분석됩니다. 에티오피아 원두에 바닐라를 0.3ml 추가하시면 97.8%의 확률로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고객님 건강 데이터와 연동했습니다. 최근 염분 섭취가 과하셨군요. 오늘 점심은 저나트륨 파스타가 어떨까요? 양자 영양학 분석 결과 오늘 오후 컨디션에 최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자 프로세서 [자료=블룸버그]

결제 과정도 적잖게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카페나 음식점의 출입문을 통과하면 양자 기술 기반의 신원 인증 및 보안 프로토콜로 모바일 결제가 스치듯 이뤄진다는 얘기다.

주문과 결제, 적립까지 연결된 대규모 데이터를 양자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오류나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양자 알고리즘의 조언은 퇴근 후 헬스장에서도 이어진다. 심박수나 체질량을 포함한 기본적인 바이탈부터 특이점까지 파악해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늘은 고객님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옵니다. 양자 바이오 분석 결과 유산소 운동 12분과 요가 8분이 평소에 하시는 근력 운동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안내해드린 프로그램이 근력 운동보다 내일 아침 컨디션을 73% 향상시킬 거예요."

넷플릭스 앱을 열고 볼 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데만 10~20분 허비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양자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다.

"고객님을 위한 양자 감정 분석이 완료 됐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과중한 업무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피로도와 긴장감이 높은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코미디보다 오히려 힐링 다큐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까지 97%의 확률로 기분이 훨씬 편안해 지실 겁니다."

잠자는 순간까지 양자 기술의 도움은 이어진다. "오늘 하루 동안 업무와 생활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침실의 온도는 22.7도, 습도는 43%로 설정해 렘수면 시간을 1.3배 늘려 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 정확히 6시에 얕은 잠일 때 깨워 드릴게요."

이 밖에 특별한 날 의상과 구두를 고를 때나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영역까지 양자 알고리즘이 침투하는 시기가 불과 10여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 '응급실 뺑뺑이'·암··· 양자가 해답 = 한 때 의료 천국으로 통했던 한국이 '응급실 뺑뺑이'라는 오명을 쓰는 현실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의료 현장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과 치료 속도와 정확도가 압도적으로 향상돼 응급 상황의 생존율을 높이는 한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등 혁신적일 변화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실 도착 전부터 양자 컴퓨팅 기술이 작동한다.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는 사이 양자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및 CT(컴퓨터단층촬영) 촬영 데이터와 혈액 검사 결과, 심전도와 과거 진료 기록, 유전자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암호화 전송되고, 양자 컴퓨터가 수 초 내에 수십억 가지 변수를 시뮬레이션 해 뇌혈관 폐색 부위와 혈류량 변화, 출혈 위험도를 정밀하게 계산한다.

기존에는 전문의가 영상 판독과 혈액 검사 등을 종합해 수 십분 걸려 내놓는 판단을 양자 알고리즘은 실시간 분자 상호 작용 모델링으로 결과물을 제시한다. 아울러 뇌혈전 용해제(TPA) 투여 유효 시간과 용량을 최적화 해준다.

다양한 치료 경로를 양자 시뮬레이션으로 동시에 테스트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회복률을 최대화하는 경로를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담당 의사에게 이른바 '예후 확률 그래프'를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지원한다는 얘기다.

골든 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심장마비 환자도 마찬가지. 이송 중 환자가 착용하게 되는 웨어러블 ECG 및 산소 포화 측정기 데이터가 양자 병렬 연산으로 상태를 즉시 분석하고, 심근허혈의 정도와 부위, 정기적 활동 이상 등을 분자와 세포 수준으로 시뮬레이션 해 불과 수 초 이내에 진단을 제시한다.

환자의 처치 과정에도 양자 컴퓨팅 기술은 커다란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양자 AI가 심장 도관 삽입 경로와 혈관 확장 스텐트의 크기 및 재질을 환자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수술 도중 출혈 가능성이나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을 분자 상호작용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해줄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응급실의 풍경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 벽면 스크린에는 환자의 실시간 장기 상태와 치료 시뮬레이션 결과, 예후 확률이 시각화돼 표시되고, 의료진은 AI의 제안과 직관을 결합해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수행하게 된다.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수 십분에서 몇 초 수준으로 단축되고, 환자의 생존율이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양자 암호기술로 모든 의료 데이터는 철저하게 보호되고, 원격 의료진도 안전하게 동시 접속해 협진이 가능해 진다.

양자 컴퓨팅 시대의 병원 진료는 데이터 통합 속도와 맞춤형 예측 시뮬레이션, 초단기 의사 결정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뇌졸중과 심장마비처럼 초 단위로 생존 확률이 바뀌는 질환에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뇌심혈관 질환에만 제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워치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AI 가정의가 1차적인 진료를 담당하고, 양자 컴퓨터로 신약 개발 속도가 10배 빨라지는 세상이 이르면 2027~2030년부터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독일라이프니츠컴퓨팅센터 양자시스템 [사진=블룸버그]

2035년 이후에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가 대중화되는 한편 대부분의 암이 만성질환 정도로 극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포트폴리오 최적화의 진화 = 양자 컴퓨터 시대가 한 발 가까이 다가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월가를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프로그램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포트폴리오의 실시간 최적화가 가능해지고, 매매 타이밍이나 리밸런싱도 점차 자동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자 알고리즘이 수 백개에서 수 천개 이상의 변수와 제약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실시간에 가깝게 도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BBVA와 멀티버스 등은 양자 알고리즘이 포트폴리오 문제를 기존 프로그램 대비 최대 1만배 빠르게 해결한 사례를 실증한 바 있다.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이른바 시스템 리스크가 현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양자 컴퓨팅 기술은 정확한 예측과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매 순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패턴을 즉각 포착하고, 고빈도 트레이딩과 파생상품 가격 산정, 보다 정교한 자산 배분 전략이 가능해 진다는 설명이다.

기관 뿐 아니라 개인들의 투자 여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개인화된 투자 자문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자 컴퓨팅 기반의 투자 플랫폼이 개인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증시 주변 변수들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해 맞춤형 투자 상품이나 자산을 제안한다. 기존의 로보 어드바이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정밀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해 진다고 월가는 말한다.

양자 컴퓨팅의 본격적인 도입은 개별 종목이나 자산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방식과 의사 결정 과정, 트레이딩 및 위험 관리 인프라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한다.

◆ 양자 테마 미리 올라 타라 = 세상을 바꿔 놓을 기술로 기대를 모으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로 부상했다.

관련 기술 부문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나올 때마다 관련 종목들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다가 관심이 식으면서 주가도 후퇴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자 기술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IBM(IBM) 등 빅테크들만의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RGTI), D-웨이브 퀀텀(QBTS) 등 순수 양자 스타트업과 더 나아가 극저온 냉각 장비와 초전도체, 반도체 장비 등 인프라까지 영역이 확장된다는 설명이다.

[양자 시대] 기획은 이번 미래상에 대한 스케치에 이어 각 섹터별 유망주를 짚어 보기로 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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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댄스 2.0 쇼크] 나도 영화 감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시댄스(Seedance) 2.0의 등장은 가히 공포스럽다", "이건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인쇄하는 것이다", "AI 영상이 수공예 공정 단계에서 산업화 생산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더우인(抖音, 틱톡의 중국 버전)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 산하의 클라우드∙AI 서비스 플랫폼 볼크엔진(火山引擎∙volcengine)이 개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시댄스 2.0은 전세계 AI 업계를 넘어 영화와 광고 업계의 지형도를 흔들 거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SNS를 통해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It's happening fast)"는 평을 남겼고, 중국 영화감독 자장커(賈樟柯)는 자신의 웨이보에 "정말 대단하다. 시댄스 2.0으로 단편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국의 영화 감독 찰스 커런은 "시댄스 2.0이 할리우드를 뒤흔들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약 4개월 전 미국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소라(Sora) 모델이 놀라운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능력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시댄스 2.0은 AI 영상 기술 산업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AI 영상 생성을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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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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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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