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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심장이 다시 뛴다"…원주만두축제, 전통 부활·글로벌 축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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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관광·예술의 융합…글로벌 문화축제 비전 확인
시민과 함께 쓴 새로운 역사, 글로벌 미식 경쟁력 강화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10월의 원주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찜통에서 피어오르는 만두의 향기와 함께 수많은 인파가 강원감영 일대를 메웠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열린 '2025 원주만두축제'는 단순한 지역 먹거리 축제를 넘어, '만두로 세계를 잇는 글로벌 미식축제'로 도약하는 원주의 비전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에서 만두빚기 시연을 하고 있다. 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시민축제에서 세계축제로...원주의 새로운 가을

올해 3회째를 맞은 원주만두축제는 '맛있는 이야기, 정겨운 만남'을 주제로 열렸다. 24일 저녁 원일로 메인무대에서 원강수 원주시장,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조용기 시의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은, 구도심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득 찬 강원감영 앞은 그야말로 '만두의 도시'였다.​

홍보대사 이연복 셰프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만두로 연결되는 세계의 맛, 그리고 K-푸드의 새로운 중심, 원주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고, 무대 위의 만두 퍼포먼스와 함께 도시의 전통 시장들이 빛을 발했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 인근 전통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곳곳에 설치된 홍보부스와 체험부스를 이용하며 원주시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있다. 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살아난 전통시장...원주의 심장이 다시 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의 동시 부활'이었다. 원주중앙시장, 자유시장, 도래미시장 등 원주 구도심 상권이 하나의 거대한 만두 거리가 되어 활기를 되찾았다.​

시민들은 직접 만두를 빚고 맛보며, 현장에서 진행된 세일 페스타와 지역 상점 특화행사에 참여했다. 가게마다 "만두 사GO, 즐기GO"라는 깃발이 펄럭였고, 상인들은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오랜만"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축제장에서 울려퍼진 '만두의 마을'

축제기간 시민과 관광객 수만 명이 원주의 전통시장에 몰려들었고, 각 시장에서는 만두 전문점은 물론 손으로 직접 만두를 빚는 체험존이 운영돘다. 지역 상인회와 청년 상인들은 특별 할인 행사, '맛집 인증서' 배포, 전통시장 스탬프투어 등을 선보이며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시장 내 상점에서는 온누리상품권 등 각종 할인 혜택으로 일평균 매출이 평소 대비 3배, 일부 상점은 5배까지 뛰었다는 말들이 전해졌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원주중앙시장 앞 광장에서 만두를 비롯한 원주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경제 효과와 지역민 체감 변화

2024년 기준 원주만두축제가 창출한 지역경제 효과는 직접효과 347억 원, 고용 등 간접효과 포함 663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50만 명 넘는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아 1000억 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효과를 만들었다. 올해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더 확대되어, 시장 상인들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원주만두축제는 지역경제 파급력이 지속되고, 만두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 소상공인 공동마케팅, 전통시장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지역산업 확장의 가능성도 커졌다.​

◆전통시장 상인과 시민이 만드는 축제현장

원주시는 기관·기업·단체가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축제와 연계해 공동 홍보와 다양한 판촉 사업(특판전, 지역 맛집 인증제, 협업상품)을 추진했다.​

시민 서포터즈 '만두덕후'가 안내·질서· SNS 홍보 등 현장 지원에 나서고, 만두 경연·만두 빚기 프로그램 등 시민주도형 이벤트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통신사 빅데이터 기반 방문객 계측 시스템을 도입해, 축제에 대한 신뢰성과 효율성까지 강화했다.​ 원주만두축제는 이제 도심의 전통시장에 잠재돼 있던 경제 활력과 사회적 온기가 다시 피어오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전통시장 상권이 삶과 소통, 창업과 꿈, 그리고 글로벌 미래까지 아우르는 원주의 새로운 심장이 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개막식에서 "만두축제는 원주의 소울푸드를 지키는 동시에 시장의 온기를 되살리는 시민축제이자 경제 축제이다. 이 축제를 통해 옛 경제 중심지로서의 원주의 정체성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축제 기간 동안 시장 매출이 평상시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실질적 경제 파급 효과를 입증했다.

2025 원주만두축제에서 살아난 전통시장 모습은 그 어떤 해보다 더 생생하고 풍성했다. 축제장은 원주 중앙동 전통시장과 도래미시장, 자유시장 등 구도심 상권 전체로 확장되었고, 세일페스타, 청년상인 직거래장터, 현장 쿠킹쇼 등 새로운 문화·경제 프로그램들이 대거 도입되어 한동안 정체돼 있던 시장 골목마다 활력이 넘쳤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 주변 전통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 방문객. 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학문·관광·예술의 융합...글로벌 문화축제로의 도전

올해 축제는 '글로벌화'를 메인 키워드로 했고, 음식문화·관광·학술·예술·산업이 하나로 엮이는 융합축제로 진화했다.
원주시와 원주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글로벌 학술포럼, 한중일 유학포럼, 중국 만두기업 교류, 홍콩영화 OST 콘서트, 국제걷기대회 관광연계 등 다섯 가지 국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25일 열린 글로벌 학술포럼에서는 축제학, 외식산업, 콘텐츠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석해 "원주의 만두는 이제 대한민국의 만두, 나아가 세계의 만두로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열린 한중일 유학포럼은 만두를 매개로 세 나라의 철학과 문화를 연결하며, 축제의 '지적 깊이'를 더했다.

또 올해 신설된 '글로벌미식존'에서는 중국 요녕성 오여사식품유한회사가 인삼과 오징어먹물 만두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진출 협약을 추진했다.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협력형 축제 모델로 발전한 것이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원주만두축제 인근 전통시장내에 자리잡고 있는 유명 만두집 앞에서 만두를 기다리는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외국인 관광객 730명… 글로벌 도시 원주의 시험대

올해 원주만두축제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이었다. 중국 단체 관광객 730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원주국제걷기대회 참가자 약 1000명이 만두축제장으로 함께 이동하며 구도심은 외국어가 넘쳐났다.​

한국관광공사와 원주시가 공동으로 개발한 'K-만두로드' 관광코스는 외국인 대상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원주의 문화자산을 세계에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만두로 그리는 미래...16개국 언어의 노래와 'Mandu-Asia 프로젝트'

축제의 대미는 '만두는 맛있다'라는 주제가가 장식했다. 16개 언어로 번역된 이 주제가(主題歌)는 전 세계 SNS에서 '만두챌린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원주의 글로벌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원주문화재단 박창호 대표는 "세계인의 언어로 노래하고 공유하는 순간, 비로소 지역의 한계를 넘어선다"며 '지속형 글로벌 축제'로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또한 원주시는 2026년을 목표로 'Mandu-Asia 프로젝트'를 공식화하며 아시아 주요 도시 만두축제와의 교류 확대 및 국제만두박람회 개최를 계획 중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인증을 추진하며, 환경·스마트관광·푸드테크를 결합한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에서 원주노인체육대학 어르신이들이농악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

원주의 축제가 진정한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콘텐츠의 다변화가 필수다. 채식·할랄식 만두 제공, 한복체험·쿠킹클래스 등 문화교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다국어 서비스와 교통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전용 셔틀버스, 통역 자원봉사, 해외 결제수단 도입 등으로 체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다. 중국·일본·동남아 만두축제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Asia Dumpling Belt'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5 원주만두축제 개막식에서 원강수 시장이 원주만두축제의 글로벌 비상을 선언하고 있다.2025.10.26 onemoregive@newspim.com

◆"원주를 만두의 성지로"...시민과 함께 쓴 새로운 역사

원강수 원주시장은 "만두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선 공감의 음식이다. 원주를 '만두의 성지', 나아가 세계가 찾아오는 미식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축제는 지역의 음식이 도시의 문화로, 그리고 세계의 관광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생히 증명했다.

2025 원주만두축제는 단순히 오래된 도심을 되살린 행사가 아니었다. 한 알의 만두로 세계를 잇는 원주의 새로운 도전이자, 전통시장 상인과 시민, 예술가와 셰프, 그리고 세계 손님들이 함께 빚은 글로벌 문화공동체의 실험무대였다.

그 중심에서 원주는 '대한민국의 미식 중심지'로 거듭나며 세계의 식탁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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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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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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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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