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유통·식음료 업계가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APEC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이 참여해 경제·통상·안보 등 분야별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협력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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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일인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APEC CEO 서밋 행사장에서 경찰특공대와 경찰견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8 photo@newspim.com |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는 이번 행사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이번 APEC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 60곳 가운데 29곳이 K-푸드 분야다. 경주 APEC 정상회담에 따른 전체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은 참가자 숙소와 미디어센터에 비비고 김스낵·컵밥·떡볶이를 공급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해 부스를 운영한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가 모이는 자리에서 브랜드 홍보를 진행하는 만큼,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외교통상장관회의(AMM)에 한국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저트를 회의용 다과로 선보였다. 대표 메뉴는 ▲곶감 파운드 ▲서리태 카스텔라 ▲약과 티그레 등이다. 또한 APEC 국제미디어센터의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국내외 모든 현장 언론인에게 파리바게뜨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는 중요한 국가 행사에서 한국의 전통 요소와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리바게뜨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파리바게뜨가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성공적인 행사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PEC CEO 서밋의 맥주 단독 후원사로 참여하는 오비맥주는 경주 예술의전당 2층 야외 휴게공간에 브랜드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카스 프레시, 카스 0.0, 카스 레몬스퀴즈 0.0, 카스 올제로 등 총 7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모이는 APEC CEO 서밋에 K-맥주 대표 주자로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라며 "특히 올해는 1700여 명의 글로벌 주요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더욱 뜻깊은 자리로 맥주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오비맥주는 세계 수준의 품질 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푸드트럭에서 치킨을 제공하고 교촌치킨의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 밤'을 APEC 외교 통상 합동 각료 회의 공식 만찬주로 내놓는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교촌치킨과 발효공방1991의 '은하수 별헤는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소개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두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맛과 멋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음료사로 선정된 동아오츠카는 '더(THE) 마신다' 3만5000개 및 포카리스웨트·나랑드사이다·라인바싸를 각 5000개씩 후원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더(THE) 마신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355ml 슬릭캔 형태의 먹는 샘물로,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성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 기여하고자 한 제품이다"라며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점에 둔 제품들이 대거 채택된 만큼, '더 마신다'가 APEC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GRS는 행사장 푸드트럭에서 엔제리너스 커피와 크리스피크림 도넛 각 3000개를 제공한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각각 대표 제품인 빼빼로와 칠성사이다 제로·아이시스 등을 공급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APEC 기간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롯데웰푸드는 APEC CEO 써밋이 진행되는 29일~31일 동안 다가오는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가 열리는 경주 예술의 전당 앞 야외에 '빼빼로' 브랜드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CEO 등 참석자들에게 빼빼로와 빼빼로데이 홍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차원의 대규모 국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상징성이 크다"라며 "특히 여러 나라의 주요 인사와 수많은 방문객들이 한국을 찾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K-스낵으로서 빼빼로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KGC인삼공사는 국가별 정상들이 숙박하는 경주 주요 호텔에 정관장 제품을 비치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 27일부터 '2025년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번 활동은 단기적인 판매 촉진이나 가시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 브랜드로서의 '정관장'의 장기적 가치와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APEC이라는 글로벌 협력의 장을 응원하고 함께함으로써, 정관장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책임감과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y(한국야쿠르트)는 2025 APEC 재무장관회의 및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발효유 '윌'을 제공한다.
hy 관계자는 "국내 발효유 기업에서는 유일하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만큼 APEC 참석하는 국내외 인사에게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알릴 수 있어서 뜻깊에 생각한다"라며 "K-푸드와 hy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APEC 참여가 브랜드 홍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APEC 참여는 식품 업계에 브랜드 홍보와 수출 확대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APEC 정상회의에 공식 후원사 및 협찬사로 참여하는 식품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K-푸드' 브랜드를 알리며, 회의 기간 중 2만명에 달하는 참가자에게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과 독특한 맛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현장에서 제품 체험 및 시식을 제공, 실질적 수출 판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APEC 참여는 식품업계에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 행사 후원이나 공식 참여를 통해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에서 노출되고, 품질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APEC은 아시아·태평양 21개국이 참여하는 경제 협력체로, 무역 규제 완화와 식품안전 기준 조화를 추진하고 있어 수출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킹, 지속가능성·ESG 이미지 강화, 'K-푸드' 외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만 단순 참여보다 자사 브랜드 스토리와 연계한 전략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