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12월 금리 인하 기대 희석에 위험자산 심리 약화
미·중 무역 전쟁 일단 휴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부 기업의 인공지능(AI) 대규모 자본 지출과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기조는 이날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8포인트(0.23%) 내린 4만7522.1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25포인트(0.99%) 하락한 6822.3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7.33포인트(1.57%) 밀린 2만3581.14를 기록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지출 급증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정책 불확실성은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를 다소 약하게 했다.
메타는 내년 자본 지출이 현저히 급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1.33% 급락해 3년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메타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30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1분기 35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 지출을 밝히면서 2.90% 내렸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거시 경제 리서치 및 전략 책임자는"초대형 기술주의 실적은 사실상 지금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나 다름없다"며 "모든 것이 AI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여진도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p) 낮춘 3.75~4.00%로 정했지만,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정해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으며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로 주요 공식 지표 발표가 제한되면서 "안개가 끼었을 때는 속도를 줄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브래데스코 BBI의 벤 라이들러 주식 전략 책임자는 "기대가 높았던 연준과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해 밤사이 의문이 생기면서 재설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아무것도 AI 거품이 터지거나 주식시장의 대전환이 일어날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후퇴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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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은 가치주의 날"이라며 기술주가 시장을 최근 주도해 왔기 때문에 이날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건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엘러브록 매니저는 "모든 신호는 AI 인프라 지출이 극도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맥인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목요일 시장의 흐름은 적어도 일부는 전날 여파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이 12월 완화가 이미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시장에 휘둘리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목요일 주식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무역 전쟁을 일단 휴전하기로 했다. 미국 측은 펜타닐 관련 대중국 관세를 10%p 인하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앞으로 3년간 연간 25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극으로 치닫던 양국의 무역 갈등이 봉합됐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엘러브록 매니저는 "이것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며 "트럼프와 관련된 거래 변동성은 그가 대통령직에 머무는 한 우리 자본시장의 성격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징주를 보면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알파벳은 이날 2.52%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아마존은 3.23% 하락, 애플은 0.63% 상승 마감했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은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18.12% 급락했다. 월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3.77%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25% 오른 17.3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