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본지출 720억달러로 상향
슈퍼인텔리전스 시대 대비한 선제 투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메타플랫폼스(NASDAQ:META)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메타가 최소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AI 인프라 확충으로 내년 자본지출(CapEx)이 "눈에 띄게 커질 것"이라는 회사의 예고 직후 나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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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 플랫폼스 로고 [사진=블룸버그] |
채권 전문 매체 IFR에 따르면 메타는 6개 만기 구간(5~40년물)으로 구성된 채권 발행을 신청했으며,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행은 시티그룹과 모간스탠리가 공동 주관을 맡았다. 블룸버그는 최장 만기물(40년물) 금리가 동일 만기의 미 국채 수익률 대비 약 1.4%포인트 높게 책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메타가 회사채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00억달러 규모의 첫 발행 이후 약 3년 만이다.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메타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직후 12% 가량 급락했다.
전날 발표한 메타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지출 계획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메타는 경쟁사들과의 AI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2025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700억~720억달러로 상향했다. 기존 가이던스(660억~720억달러) 대비 하단을 높인 조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 부문에서 이미 AI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확충 중"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올해 초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고, CEO 알렉산드르 왕과 전 깃허브(GitHub) CEO 냇 프리드먼을 영입해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를 출범시켰다. 또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AI 투자 경쟁은 메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알파벳(GOOGL)은 자본지출 전망을 910억~930억달러로 상향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올 회계연도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투자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