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격에 나서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단순 맞대응 차원을 넘어 주변 중동국들을 무차별 타격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이란이 군사 시설은 물론 석유와 가스 시설 등에도 공격을 가해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0.49포인트(1.65%) 내린 623.3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11.86포인트(2.42%) 떨어진 2만4672.4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0.44포인트(1.20%) 하락한 1만780.11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6.43포인트(2.17%) 물러난 8394.32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929.49포인트(1.97%) 후퇴한 4만6280.4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81.90포인트(2.62%) 내린 1만7878.90으로 마감했다.

이란 전쟁은 '장기전' '중동 전역 확산' '에너지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3중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이 4~5주 정도 계속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더 오랫동안 수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고, 댄 케인 합참의장은 "중동 지역에 추가 전력을 투입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은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군 부대가 있다는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공격 드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날 세계 최대 정유소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타누라와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기지인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 드론 공격의 여파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란의 가장 대표적인 대리세력(프록시·proxy)인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15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베이루트 등 헤즈볼라 거점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양측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 확대를 공언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8.6% 오른 79.15 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 CNBC는 "영국산 천연가스 선물은 약 50%, 네덜란드산 선물은 45%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정보회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중동 수석 분석가인 트로비욘 솔트베트는 "이란이 걸프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은행주는 3.2% 떨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HSBC와 산탄데르가 각각 4.42%, 4.84% 하락했다.
산업재 업종은 1.31%, 명품업종은 1.86% 떨어졌다.
유가 상승과 함께 중동 국가들의 잇따른 영공 폐쇄 및 노선 중단 조치가 이어지면서 항공·여행·레저 업종도 타격을 입었다. 루프트한자는 5.2% 떨어졌고, 브리티시 항공의 모회사 IAG와 에어프랑스-KLM은 각각 5.5%, 9% 내렸다.
반면 에너지와 방산,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인 쉘과 BP, 토탈에너지 등은 2~3% 올랐다.
영국의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는 6.11% 급등했고,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는 2.5%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해상 운송이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해상 운임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7.9%, 독일의 하파크-로이드는 6.4%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