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위스키보다 전통주가 좋아요"…외국인까지 줄선 '우리술 대축제'

기사입력 : 2025년11월15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11월15일 12: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4~16일 서울 aT서 '우리술 대축제' 진행
전국 122개 업체 참가…'역대 최대' 규모
MZ세대·중장년·외국인 등 방문객 다양
송미령 "미래 K-푸드가 세계 주류 될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표 제품이 '딸기 막걸리'인데,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달고 향긋해서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해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전시장. 내부를 가득 채운 탁주·청주·과실주 등 각 주종별 부스들 중에서도 유독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다. 딸기 막걸리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성수주조장'이다. 부스 앞에 늘어선 외국인 방문객들은 차례로 딸기 막걸리를 한 잔씩 받아마시며 연신 맛있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이날 개막한 '우리술 대축제'는 대한민국의 여러 술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우리 전통 식품과 술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을 맡았다. 행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올해 행사에서는 다양한 술과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부스들과 전통주 빚기 등 체험존을 운영하는 한편,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벤트'와 '스탠드업 코미디쇼' 등 여러 부대행사들을 함께 개최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전국 122개 제조업체가 참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만난 외국인 유학생 A씨는 "회사에서 축제 포스터를 보고 방문했다.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며 "한국 전통주를 좋아해서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주 다닌다. 올해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더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문객들은 20대부터 중·장년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과잠(대학 학과 점퍼)을 입은 20대 청년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함께 영상 등을 촬영하는 모습이라면, 주로 부부 단위로 방문한 중·장년들은 각 부스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조용히 술을 음미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술과 함께하는 미식을 즐기는 중장년들이 많고, 요즘 MZ세대들도 '인증샷'을 위한 독특하고 예쁜 술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행사 인기가 많은 듯하다"며 "인근 대학교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들도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술들을 자랑했다. 지역 농산물로 빚은 약주와 새해 디자인을 입힌 한정판 증류주, 과일·디저트 맛이 나는 막걸리 등을 각각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여러 부스를 돌며 시음한 끝에 다소 취기가 오른 방문객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것도 밉지 않은 장면이었다.

20대 여자 직장인 B씨는 "여러 술을 맛보고, 마음에 드는 술은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위해 축제에 방문했다. 패키지가 예쁘거나 말차 라떼 막걸리 같은 특이한 술에 가장 끌린다"며 "수십개가 넘는 부스들을 돌며 술을 마시다 보니 약간 취하는 느낌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즐기고 있으니 오늘만큼은 좀 취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전통주 시장이 한때 '어려운 맛' 혹은 '어른의 술'로 불렸던 사실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는 꽤 극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전통주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제품 디자인과 도수, 맛, 브랜딩 등을 MZ세대 취향에 맞춰 바꾸며 고급화와 캐주얼화를 동시에 시도해 왔다. 올해 축제에서는 그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술이 단순한 주류 소비를 넘어 'K-푸드'의 확장 흐름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주가 지역 농산물·디자인·체험형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 소비의 일부로 흡수되고 있고, 외국인 관람객의 참여 증가도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되는 활력은 전통주 산업이 앞으로 음식·관광·체험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우리 K-푸드가 세계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미래에도 K-푸드와 푸드테크가 결합하면서 K-푸드가 세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 술의 세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양조장도 단순히 술 만드는 제조공간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 소비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우리술 대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기랑 기자] 2025.11.15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