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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혁신, 이미 진행 중…전문가들 "인식의 전환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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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도시·물류 전반에 AI 결합 가속
중소기업 'AI 활용 능력' 격차, 생존 좌우할 수 있어
제조·물류 강점 지닌 한국, 특화 '하이브리드형' 전략으로 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AX 이니셔티브 컨퍼런스'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로봇·디지털 트윈·휴머노이드가 결합한 '피지컬 AI'가 공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로봇으로 바꾸는 차세대 제조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장영재 KAIST 교수는 '피지컬AI와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는 로봇에 인공지능을 얹는 기술이 아니라, 공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로봇처럼 만드는 방식이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제조 분야의 AI 도입과 관련해) 지난 20년간 정부 사업의 초점은 품질·설비 관리였으나, (진정한 AI를 통한) 공장의 혁신은 공장 전체 운영체계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정의되는 데서 출발한다"며 "각 공장의 자동화 솔루션, 로봇 브랜드, 물류 시스템이 모두 다르고 조각조각 붙여 쓰는 상황에서는 AI 적용이 구조적으로 제한된다. 사람을 교체하는 방식의 SI 중심 운영이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공장마다 설비가 모두 커스텀이기 때문에 단순히 제조 데이터를 모으면 더 똑똑해진다는 발상은 제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피지컬 AI를 통해 한층 발전하기 위한 요소로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모델 ▲강화학습(RL) 및 디지털 트윈(DT)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Factory) 등을 제조 피지컬 AI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제조 영역은 언어모델처럼 정답이 있는 세계가 아니다. 레시피·설비·제품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무한히 모아도 의미가 없고, 가상 공장에서 스스로 행동하며 최적을 찾아가는 강화학습이 필수"라며 "엔비디아는 피지컬 AI를 가상에서 학습해 현실로 전이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제조 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여전히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제조 강국이라는 우리의 기반은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X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현장에서 발표하는 장영재 KAIST 교수. [사진=양태훈 기자]

또 "(현실적으로) 미국·유럽 모두 제조업 부활을 외치지만, 실제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AI·IT·로봇·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이 글로벌 공장 구축을 통째로 수출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본다"며 "이제는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전체 생태계를 하나의 운영체계로 통합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다. 이를 위해 KAIST는 정부와 전북권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구축 중으로, 중소기업이 로봇 도입 전 전체 공정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AI 공장장' 솔루션도 개발했는데, 내년부터 이를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태경 경희대 빅데이터경영학과 교수 역시 '2026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산업계에서 바라보는 2026년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피지컬 AI·안전한 AI·데이터 거버넌스·AX 대전환"이라고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서는) 혁신 IT 투자만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1990년대 IT 생산성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직 변화, 교육, AI 활용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고도화된 AI도 생산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몇 년 전 화두였던 디지털 트윈·스마트 센서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를 탑재한 '작지만 똑똑한 사물들'로 다시 등장해 공장·도시·물류 전반에 붙기 시작했다. AI 활용이 문서·이미지를 넘어 실제 물리 세계와 본격 결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아직은 모라벡의 역설처럼, AI가 인간에게 어려워 보이는 분석·코딩·문서 작업은 잘하지만, 공장에서 삐뚤어진 물건을 바로잡는 것처럼 인간에겐 쉬운 일을 오히려 더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AI를 사용해 1시간에 1000줄짜리 분석 코드를 짤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데이터 거버넌스·신뢰 가능한 AI·양자컴퓨팅·보안, 중소기업의 AX 대전환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는 이제 거래의 부산물이 아니라 팔기 위해 생산하는 상품이 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그냥 쌓아두고 작은 모델만 만드는 것은 (기업에게 있어) 최악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AI의 할루시네이션, 법적 책임, 윤리·투명성 문제 해결 없이는 기업이 본격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한 AI 인증제와 데이터 교환·거래 생태계 구축이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X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현장에서 발표하는 김태경 경희대 교수. [사진=양태훈 기자]

나아가 "대규모 AI 투자가 새로운 진입장벽이 되어 중소·수출기업을 압박하지 않도록 정부 역시 안전망과 정책 지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필요한 건 파운데이션 모델을 '한국도 만들자'는 담론이 아니라, 중소 제조·수출기업이 AI를 싸고 안전하게 쓸 수 있게 만드는 정책과 투자"라며 "이제는 AI가 중요하다는 말 자체가 진부한 상황이다. 지금은 불과 2~3개월 안에 각 산업과 일자리에 AI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냉정하게 따져볼 때"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PwC 파트너도 이날 '현실 세계와 융합하는 AI의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피지컬 AI는 새로운 학문이나 산업 카테고리가 아니라, 가상에 머물던 AI가 로봇·자율주행·스마트 인프라와 결합해 현실 세계로 내려오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컴퓨팅 인프라, 시뮬레이션 플랫폼, AI 파운데이션 모델, 로봇·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등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의 '엔드투엔드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시뮬레이션·그래픽 역량을 집약한 물리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GROOT)' 등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김 파트너는 "구글·MS·아마존, 테슬라·현대차·토요타, ABB·쿠카 같은 로봇·OEM들이 자사 도메인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면서도, 시뮬레이션은 엔비디아 플랫폼을 쓰는 구조가 빠르게 고착되고 있다"며 "산업용·협동 로봇의 다음 단계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결합이 예상, 이미 아마존이나 아우디와 같은 업체들이 물류센터·조립·용접 등 공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증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형·반복 공정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를 이뤘지만, 숙련공 부족과 산업재해 우려가 큰 고위험·비정형 공정은 여전히 공백지대다. 휴머노이드의 경우, 서서 걷고 손을 쓰는 인간과 유사한 폼 팩터 덕분에 조선·건설처럼 '넓고 복잡하고 위험한' 비정형 작업에서 필요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하중·정밀도·배터리·유연성 같은 하드웨어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 테슬라·벤츠·BMW 등이 경량화·모듈화·고에너지 배터리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기회 요인도 소개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X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현장에서 발표하는 김정연 PwC 파트너. [사진=양태훈 기자]

아울러 "우리나라는 언어 기반 AI에서는 뒤처졌다는 인식이 있지만, 피지컬 AI는 센서·통신·반도체·제조 역량이 모두 맞물려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조·물류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은 전방위 생태계와 산업 특화 전략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정부가 피지컬 AI 5대 도메인과 각종 이니셔티브를 내놓고 있는데, 피지컬 AI는 단순히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전략, 새 비즈니스 모델로 정책·규제·생태계 설계가 함께 움직인다면 한국 기업들이 '현장형 AI 리더'로 도약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환 고려대 융합연구센터장은 '한국형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 방안과 현장 목소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금 필요한 건 디지털·AI 전환보다 '인식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예컨대 행정학을 전공한 나조차도 AI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데, 현재 양자 AI·의료·토목까지 연구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생성형 AI 덕분에 인문·기술·산업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이미 현실"이라며 "일례로 공직자 강연 현장을 가보면, 거의 100%가 챗GPT를 이미 쓰고 있다. AI가 '사람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넘나들게 만드는 역량 확장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AX 이니셔티브 컨퍼런스' 현장에서 발표하는 이영환 고려대 센터장. [사진=양태훈 기자]

그는 피지컬 AI 개념과 엔비디아의 플랫폼 옴니버스와 관련해서도 "피지컬 AI는 현실을 디지털로 옮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이상적인 공장·도시를 디지털에서 설계한 뒤 그것을 현실로 조금씩 내려보내는 발상의 전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국내 중소 제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돈이 없다, 사람이 없다'는 문제에 더해 'AI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안전사고 감축용 AI를 상품화한 파나시아나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매 고객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만든 서플러스글로벌, 불량·물성 시뮬레이션으로 개발 속도 혁신을 일으킨 인터로조 등과 같은 혁신 사례도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위에서 떨어진 지시가 아니라, 현장의 한 사람·한 팀이 문제를 끝까지 밀고 나간 점에 있는데, 이를 주목해야한다"고 인식의 전환을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 역시 AX 대전환에 있어 정부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기업이 고객 영역을 넓히고, 개인은 자신의 역할과 직무를 AI와 함께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직무를 '한 칸'이 아니라 '한 판' 넓혀주는 에이전트라고 봐야 한다. 사람을 줄이기보다, 사람과 AI가 친해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피지컬 AI 시대의 진짜 준비"라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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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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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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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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