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9경기 연속 무패로 단독 선두 질주···토트넘은 9위
에제, 47년 만에 북런던 더비에서 해트트릭한 아스널 선수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북런던 더비의 승자는 단연 아스널이었다. 에베레치 에제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이 펼쳐지며 라이벌 토트넘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4-1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아스널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이어가며 승점 29를 기록, 2위 첼시와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 체제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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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아스널의 에제가 24일 열린 토트넘과의 더비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5.11.24 wcn05002@newspim.com |
반면 토트넘은 시즌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5승 3무 4패(승점 18)에 머물러 리그 9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3-4-2-1 포메이션을 꺼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을 맡았고 뒤에는 윌슨 오도베르와 모하메드 쿠두스가 배치됐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가 맡았으며, 측면에는 데스티니 우도기와 제드 스펜스가 윙백으로 배치됐다. 미키 판더펜·크리스티안 로메로·케빈 단소의 스리백이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아스널은 4-2-3-1 형태였다. 미켈 메리노가 원톱 역할을 맡았고 그 뒤에서 에제가 공격을 풀어갔다. 좌우에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부카요 사카가 활력을 불어넣었고, 수비형 미드필드에는 데클란 라이스와 마르틴 수비멘디가 나란히 자리했다. 풀백 라인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와 위리엔 팀버가 맡았으며, 중앙 수비는 윌리엄 살리바와 피에로 인카피에가 책임졌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아스널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2분 에제가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주며 라이스에게 기회를 만들었고, 라이스가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파고들던 아스널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메리노가 올려준 로빙 패스를 트로사르가 재치 있는 터닝 슛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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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아스널의 트로사르가 24일 열린 토트넘과의 더비 경기에서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5.11.24 wcn05002@newspim.com |
기세를 탄 아스널은 전반 41분 라이스가 연결한 패스를 받은 에제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친 뒤 침착하게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전 들어 토트넘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단소를 빼고 사비 시몬스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실점이 더 이어졌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팀버가 길게 연결한 패스를 받은 에제가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도 히샬리송이 먼 거리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해 한 골을 만회했다. 팔리냐의 강한 압박으로 공을 따낸 뒤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나온 골이었다.
그러나 추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21분 파페 사르와 콜로 무아니를 투입하며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후반 31분 에제가 트로사르의 패스를 받아 이날 경기 자신의 세 번째 골을 완성하며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까지 토트넘은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도 아스널의 압도가 뚜렷했다. 슈팅 수 3-17, 유효슈팅 2-8, 키패스 3-11, 점유율 42.8%-57.2%까지 대부분 지표에서 큰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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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로이터=뉴스핌] 토트넘 선수들이 24일 열린 아스널과의 더비 경기에서 네 번째 골을 실점하자 낙담하고 있다. 2025.11.24 wcn05002@newspim.com |
특히 이날의 주인공은 에제였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에제가 47년 만에 북런던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스널 선수가 됐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테드 드레이크(아스널·1934년 10월), 테리 다이슨(토트넘·1961년 8월), 앨런 선덜랜드(아스널·1978년 12월)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다.
'풋몹'의 세부 기록을 보면 에제는 해트트릭 외에도 슈팅 6회, 유효슈팅 4회, 드리블 성공 3회, 경합 6회 승리, 패스 성공률 80% 등 전방 위협을 책임지며 종합 평점 9.7점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적 스토리도 다시 관심을 받았다. 에제는 지난여름 이적시장 초반까지만 해도 토트넘 합류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막판 아스널이 6800만 파운드(약 1311억원)를 투자하며 깜짝 합류했고, 에제는 최종적으로 아스널을 선택했다. 이날 해트트릭은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경기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