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은 내년도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도 내놨다.

10일 ADB가 공개한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다. 지난 9월(0.8%)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치다.

지난 12월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핌DB]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1.6%에서 1.7%로 0.1%P 높였다. 반도체 수요 회복, 관세협상 진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소비 개선 기대치 반영 등 불확실성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

ADB는 부동산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내년도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국내 연구기관도 1400원대의 고환율이 2달 넘게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DB도 유류세 보조금 축소 및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내년도 물가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DB가 전망한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9월 전망 대비 0.2%p 상승한 2.1%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 대비 0.3%p 증가한 5.1%로 높여 잡았다. 인도가 견조한 내수로 인해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을 했고, 역내 고소득 기술중심 수출국들의 견고한 수출실적에 따른 결과다.

이외에도 ADB는 여러 무역협정 체결 이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반영됐지만, 미국의 높은 관세와 세계 경제활동 약화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