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고환율 여파, 11월 소비자물가 2.4% 상승
석유류 급등…경유 10.4%·휘발유 5.3%↑
정부 "주요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 점검"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두 달째 1400원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환율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석유류 제품의 가격은 5% 이상 급등했고, 가공식품, 외식 등에서의 상승폭도 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동향은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다. 매월 공개되는 지표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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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한우 대신 '가성비 소고기'로 즐겨 찾는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냉동 갈비 소비자 가격은 100g당 4435원으로 전년 4304원 대비 3%, 평년 3718원 대비 19.3% 높아졌으며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1년 새 가격이 20%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국 현지에서 소 사육 규모가 급감으로 전해졌다. 2025.11.24 yym58@newspim.com |
◆ 석유류 제품 5.9% 상승…9개월 만에 최고치
11월 소비자물가에서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석유류 제품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류 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하며, 지난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경유는 10.4%, 휘발유는 5.3%, 교통은 3.2% 각각 올랐다.
이는 하락추세로 접어든 국제유가와는 상반된 결과여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대비 11.6% 하락했지만, 국내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환율은 4.6% 상승했다.
수입농축산물 등에서도 높은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소비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는 전년동월대비 15.4%, 수입소고기는 6.8%, 빵은 6.5%가 각각 올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환율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석유류"라며 "최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 가격이라든지, 수입 과일 등에서의 일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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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8.72 포인트(0.48%) 상승하며 3939.09로, 코스닥은 1.01 포인트(0.11%) 하락한 921.37로 장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90원 상승한 1471.8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2025.12.02 yym58@newspim.com |
◆ 농축수산물 물가 17개월 만 최고치…귤 26.5%·사과 21.0%·쌀 18.6%↑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2% 초반대를 기록해왔지만,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2.4%를 기록하며 연말에 가까울 수록 점점 상승하는 구조를 보였다.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5.4%), 축산물(5.3%), 수산물(6.8%) 가격상승률이 높았던 것도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쌀(18.6%), 귤(26.5%), 사과(21.0%), 돼지고기(5.1%), 고등어(13.2%), 달걀(7.3%), 망고(8.8%)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초콜릿(16.8%), 빵(6.5%), 커피(15.4%) 등 가공식품의 상승률이 3.3%)였다.
서비스는 2.3% 상승했다. 집세(0.9%), 공공서비스(1.4%)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3.0%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3.3%), 생선회(외식, 4.4%), 커피(외식, 4.4%) 등에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편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하며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기저영향과 기상악화·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가공식품 가격 상반기 집중 인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별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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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국가데이터처] |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