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제약업계, 약가 인하 추진에 반발…"연 3.6조 피해, 산업 붕괴 가속"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2일 약가제도 개편 비대위 긴급 기자회견 개최
김영주 종근당 대표 등 주요 제약사 경영진 참석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해 제약·바이오업계가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포기 선언"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개편안이 강행될 경우 연구개발(R&D) 투자 위축과 의약품 공급 불안,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국민 건강과 산업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된 정부의 약가 개편안은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며 "시행을 유예하고 산업계와 함께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편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2025.12.22 sykim@newspim.com

앞서 보건복지부는 '제2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현행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에서 40%대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적용 대상은 주로 2012년 이후 약가 조정이 없던 품목들이다.

비대위는 이같은 약가 인하 정책이 현실화 될 경우 연간 최대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전체 약품비(26조8000억원) 가운데 제네릭 비중(53%)과 예상 인하율(25.3%)을 적용한 결과다.

현재 국내 상위 100대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8%, 순이익률은 3%에 불과해 추가적인 약가 인하를 감내하기 어려운 구조다. 비대위는 "제약산업은 특성상 한 번 기반이 무너지면 장기간 회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약가 인하는 제약산업의 연구개발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국산 신약 41개, 파이프라인 3233개, 올해 누적 기술수출 20조원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산업 성장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의약품 설비투자는 2023년 1조9327억원에서 2024년 2조6923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약가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이러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대위가 제시한 해외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기업 수익이 1% 감소할 경우 R&D 활동은 1.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기조는 제약바이오 5대 강국 목표 달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약가 인하액은 약 63조원으로 약가 인하로 인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오히려 글로벌 경쟁지수를 역주행하고 봤다. 아울러 2012년 약가 인하 시 단기 재정 지출이 감소했으나, 소비자 부담은 13.8% 증가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비대위는 국산 전문의약품, 특히 제네릭 의약품이 보건안보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초고령 사회에서 만성질환 치료를 뒷받침하는 필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기여해 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약가 인하로 채산성이 악화될 경우 공급 중단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의약품 공급 중단은 총 147건 발생했으며, 이 중 채산성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38.6%에 달했다. 특히 항생제, 분만유도제, 신생아 호흡곤란 치료제 등 필수의약품 품절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원료의약품 자급 기반 약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3년 25.4%, 2024년 31.4%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 항생제 계열은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비대위는 "약가 인하는 저가 해외 원료 의존을 심화시켜 공급망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 감축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제약산업은 매출 10억원당 고용유발계수가 4.11명으로 반도체(1.6명)보다 높아, 약가 인하가 곧바로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최대 25% 약가 인하를 가정할 경우 약 1만4800명의 실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이 전국에 분포해 있어 일자리 감소가 지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위축도 우려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이번 약가제도 개편은 앞서 시행한 시장형 실거래가제도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요양기관의 초저가 낙찰과 과도한 할인 경쟁을 부추겨 제약사의 정상적인 영업 구조를 훼손하고, CSO(판촉영업자) 의존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형 실거래가제는 지난 2014년 약가 절감액이 제약 연구개발 등으로 선순환되지 않고 대형병원에 집중된다는 비판 속에 폐지된 바 있다. 

비대위는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점검도 요구했다. 1999년 이후 건보 재정 절감 등을 이유로 중복적·반복적으로 약가 인하가 이어졌으나, 이로 인해 제약산업의 수익 구조, 투자 여력, 연구개발, 시장, 국민 후생 등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입체적·종합적·정량적 평가는 없었다는 이유다.

비대위는 "약가는 단순한 재정 절감 수단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정책"이라며 "예측 가능성과 공급 안정성을 고려한 약가 정책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계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할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대위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조합, 한국제약협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약업계 경영진들도 자리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와 윤재춘 대웅 부회장, 김우태 구주제약 회장,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