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는 '공격 구실'일 뿐 전면 부인
젤렌스키 "그가 사라지길" 성탄절 메시지 다시 주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시도했으며, 이는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가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완전한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탄절 메시지까지 맞물리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가 전날 밤 노브고로드 주에 위치한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장거리 드론 91대를 발사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이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국가 테러리즘 정책으로 전환했다"며 "이 같은 무모한 행동은 대응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 내 보복 공격 대상과 시점을 정해 놓았다고도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협상에 임하는 러시아의 입장은 "재검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당 드론 공격 사실을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 주장을 "완전한 날조"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에서 약 3시간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최소 15년간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최신 평화안에 양측이 합의했다면서 "러시아가 위험한 발언으로 외교적 진전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관저 공격 주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탄절 메시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대국민 성탄절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하나의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며 "그가 소멸해 버리기를"라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사망을 기원한 것으로 해석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즉각 이를 두고 "미개하고 악의적인 발언"이라며 "외교적 해결이 가능한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