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외교적 해법으로든, 필요하다면 전장에서든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만나 종전 협상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국방부 고위 회의에서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측과 그들의 외국 후원자들이 실질적인 논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 역사적 영토의 해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영구적으로 차단하고, 군사력 규모를 제한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미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푸틴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지도자들을 "어린 돼지들"에 비유하며 그들이 러시아 붕괴를 바라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위협을 과장해 히스테리를 부추기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며 터무니없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의 종전안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이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당초 미국 정부가 제시한 휴전·종전 구상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구해 온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초안은 러시아가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돈바스 지역 등 양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차단, 러시아의 영토 점령 인정, 우크라이나군 병력 제한 등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사실상 그대로 반영했다고 비판을 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이와 같은 일방적인 종전안에 반발하고 있고, 푸틴 대통령도 전쟁 목표 달성을 거듭 고수하면서 종전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전선 전반에서 진격 중이며, 동부 지역에서 여러 도시와 마을을 새로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2026년 과제로 공세 속도를 더욱 높이는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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