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평화해결 기초될 수 있다" 평가...트럼프와 이미 논의
트럼프 "추수감사절 이전에 수용해야" 통첩...젤렌스키는 "가장 힘든 순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마련한 평화안을 다음 주 추수감사절까지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해당 안이 충분히 "최종적 평화 합의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를 통해 "이 28개 조항의 미국 제안은 아직 미국과 세부 논의를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사본을 전달받았다"며 "최종적이고 평화로운 해결의 기초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평화안에는 ▲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 크림반도 및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러시아 실질 통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사실상 인정 ▲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군 철수 및 비무장지대 설정 ▲ 군 병력 축소 등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항이 대부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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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 대통령은 이 밖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여러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화가 없다면 러시아군의 진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4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쿠피안스크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평화안을 거부하면 "쿠피안스크에서 벌어진 일이 다른 주요 전선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전에 이미 해당 평화안을 논의했으며, 미국 측 요청에 따라 러시아가 일부 양보를 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아직 우크라이나 측의 승인을 얻어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마련한 평화안에 추수감사절까지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을 거부할 시 미국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지에 몰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10분짜리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금은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족적) 존엄성을 잃거나 또는 핵심 파트너(미국)를 잃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