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이 최근 수일간 군사공격을 자제하면서 28일 국제유가가 약 5% 급락해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긴장과 후티 반군 공격, 사우디 지잔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해상 수송 차질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 달러 강세와 연준의 금리 경로 불확실성 속에 금값은 약 일주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연말 금값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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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국 영해를 일부 통과하는 임시 호르무즈 해협 운항안 제안
시장, 30일 연준 금리 결정과 정책 신호에 촉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수일째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자제하면서 28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약 5% 급락하며 2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과거에도 휴전이나 공격 중단이 오래가지 않았던 만큼 시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금값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일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3.35달러(4.1%) 내린 배럴당 79.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 대비 4.27달러(4.8%) 하락한 배럴당 8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 상태지만,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를 초래한 근본적인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대화(good talks)"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추가 공습 가능성을 경고해왔지만, 이란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받은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들로부터 자발적인 통행료를 징수하는 내용을 포함한 해협 관리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 걸프 지역 소식통과 서방 외교관은 이 방안이 전쟁으로 차질을 빚은 해협 통항을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오만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임시 운영안을 제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TV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임시로 재개방하는 방안을 오만에 제안했다"며 "한 방향의 항로는 이란 영해를 통과하고, 반대 방향 항로의 일부 역시 이란 영해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 이사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현재 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서로 공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사우디 정유시설 가동 중단…홍해 긴장 지속
로이터가 입수한 컨설팅업체 IIR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26일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27일부터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지잔(Jizan)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운항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며 원유 수송의 또 다른 병목지대를 만들고 있다.
아람코는 이에 따라 이집트 시디 케리르(Sidi Kerir) 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원유의 가격 산정 방식을 새롭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물량을 수에즈-지중해(SUMED) 송유관으로 우회하면서 늘어난 운송비를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28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8척으로 최근 4일 사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여전히 평소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중동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로 부상 중으로,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일부 제재가 완화돼 원유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OPEC+는 자발적 감산 물량의 시장 복귀를 마친 뒤 10월부터 약 3개월간 추가 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달러 강세와 연준 경계감 속 금값 하락
달러화 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맞물리면서 국제 금값이 약 1주일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미국 금 선물은 전장보다 0.9% 하락한 온스당 403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29일 3시 25분 기준 전장 대비 1.2% 하락한 온스당 4026.4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7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금값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달러 강세다. 미국 달러화는 이날 1개월 만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부담이 커져 가격이 압박을 받았다.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리지퓨처스 금속거래 담당 이사는 "높은 에너지 가격은 연준 정책위원들에게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 요인"이라며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시장은 30일 예정된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1%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오는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보다 300달러 낮춘 온스당 4,5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은 "금리 전망이 다시 완화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복귀하기는 어렵고, 금값 역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