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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그린란드까지 미국식 '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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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파나마·이라크·그린란드
전쟁·법·계약으로 자원 흐름 지배
그린란드, 군사·자원·환경 모두 걸린 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과거 알래스카 매입 조약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금과 석유가 솟아오르던 19세기, 파나마 운하를 사이에 두고 주권 논쟁이 타올랐던 20세기, 그리고 이라크 유전 계약서의 복잡한 수식이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이 된 21세기 초까지 미국의 지도 위에는 언제나 계약서와 군함, 시추선이 함께 그려졌다.

트럼프 시대에 다시 소환된 그린란드 구상은 이 같은 긴 역사의 말미에 놓인 최신 버전의 설계도다.

AI 분석 도구에 150여 년치 조약 전문, 의회 기록, 석유 계약서, 외교 전문과 기사 수천 건을 쏟아 넣자 화면에는 알래스카에서 파나마 운하, 이라크 유전, 그리고 지금의 그린란드로 이어지는 알고리즘이 형성됐다.

◆ 알래스카, 영토를 통째로 사들이던 시대 = 먼저 AI는 19세기 알래스카와 관련된 외교 문서·신문 기사 수백 건을 묶어 "어떤 단어들이 함께 등장하는지"를 보여줬다. '불모지(wilderness)'와 '전략 요충지(strategic)', '금(gold)'과 '해군(navy)'이 나란히 박혀 있었다.

1867년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했다. 1에이커당 2센트도 안 되는 값이었다. 당시만 해도 "얼어붙은 땅에 세금 낭비"라는 조롱이 많았지만, 금광과 석유, 어업·관광 자원이 드러나면서 이 거래는 '세기의 헐값 매입'으로 평가가 바뀌었다.​

당시 딜의 구조는 단순했다. 미국은 현금을 지불하고 영토 전체에 대한 완전한 주권과 지하자원, 군사·외교 활용권을 확보했다. 러시아는 대금을 받는 대신 이후 권리 주장을 포기했다. AI가 합의문과 주변 기록을 분석해 본 결과, 여기서 거의 보이지 않는 단어가 두 개 있다. '원주민(indigenous)'과 '환경(environment)'이다. 토착 공동체의 권리와 토지 보상 문제는 계약서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었고, 1970년대 이후 별도 법과 합의로 뒤늦게 등장했다.​

알래스카에서 그린란드까지 미국 '딜'의 역사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알래스카 모델에서 딜의 당사자는 러시아와 미국 두 국가뿐이었고, 원주민은 협상장 바깥에 놓인 존재였다. 미국은 영토 100%와 자원·군사 주권 100%를 가져가는 '올인 패키지'를 손에 쥐었다.

◆ 파나마 운하, 영토 대신 통제권 임대 = AI 도구를 이용해 20세기 초 파나마 관련 텍스트를 시계열로 배열해 보니, 흥미로운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알래스카 시기 문서에서 자주 등장하던 '영토(territory)'라는 단어의 비중은 줄고, 대신 '통제(control)'와 '통행료(tolls)'가 치고 올라왔다. 미국이 산 것은 더 이상 땅이 아니라 길이었다.​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국의 전략은 곧바로 알래스카식 매입이 아니었다. 미국은 운하 지대 전체를 '조약지대'로 묶어 사실상 영구에 가까운 장기 임대와 행정·치안권을 확보했다. 운하는 파나마 영토 안에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미국 군대와 관리가 법과 질서를 관장하는 반(半)식민 통제 구역에 가까웠다. 미국은 막대한 건설·유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통행료 징수와 전략적 통제권을 쥐었다.​

AI 분석에서 파나마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조약지대(treaty zone)', '주권 분쟁(sovereignty dispute)', '운하 통행료(canal tolls)'였다. 파나마는 사용료와 재정 지원, 미국 보호라는 명분을 얻었지만 자국 영토 한복판에서 실질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을 오랫동안 감내해야 했다.

이 비대칭 구조는 반미 시위와 폭력 사태와 '우리 땅을 돌려 달라'는 정치운동으로 이어졌다. 1977년 카터–토리호스 조약에서야 운하 지대의 단계적 반환이 합의됐고, 1999년에야 파나마가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

알래스카가 영토 자체의 매입이었다면 파나마는 핵심 통로의 장기 임대와 통제로 진화한 사례였다. 미국은 영토를 직접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무역의 동맥과 군사 전략 요충지를 장기간 쥐는 법·조약 구조를 설계했다.

◆ 이라크 유전, 전쟁 뒤 법과 계약으로 자원 흐름 지배 = 21세기에 들어와 AI가 이라크 관련 자료를 분석해 보여 준 키워드 지도는 또 다른 변화를 드러냈다. '조약(treaty)'라는 단어가 줄어드는 대신, '계약(contract)'과 'PSA(생산분 공유 계약)', '입찰(bid)'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쟁이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국경선이 아니라, 두꺼운 계약서 더미였다는 이야기다.​

이라크 전쟁 이후 새로 체결된 많은 유전 개발 계약은 생산분 공유 계약 형태를 띠었다. 다국적 기업 컨소시엄이 탐사·개발·생산에 필요한 초기 비용을 부담하고, 그 대가로 일정 기간 동안 생산량에서 투자금을 우선 회수한 뒤 남는 이익을 이라크 국영석유회사와 나누는 구조다. 여기에 로열티와 법인세, 기술료가 겹겹이 더해지면서 수익 배분 공식은 복잡한 수식이 됐다.​

이 모델에서 미국의 지분은 영토나 명시적 소유권이 아니라 "규칙을 새로 짜는 힘"에서 나왔다. 전쟁과 점령, 정권 교체 과정에서 새 헌법과 석유법이 만들어졌고, 그 법이 어떤 조건의 계약을 허용하느냐에 따라 어느 나라 기업이 어떤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지가 결정됐다.

이라크 정부와 시민은 서류상으로는 자원 주권을 유지했지만, 실제 계약 조항과 분쟁 해결 조항까지 따라가 보면 위험과 비용은 이라크 측이 더 많이 떠안고, 초과 이익과 기술 통제는 다국적 기업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적지 않았다.​

AI가 이라크 관련 문서를 군사·외교·경제 분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전쟁 전에는 '안보(security)'와 '대량살상무기(WMD)'가 중심 키워드였던 반면, 전쟁 이후에는 '투자(investment)'와 '계약(contract)'이 중심 축으로 이동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총성이 멈춘 뒤 자리를 차지한 것은 결국 법과 계약이었다.​

◆ 그린란드, 군사·자원·환경·원주민이 한꺼번에 걸린 최신형 딜 = 그렇다면 AI가 그려준 가장 오른쪽 끝, 그린란드의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누크=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작년 3월 9일(현지 시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한 남성이 총선을 이틀 앞두고 덴마크 식민 지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스 에게데 동상 옆을 지나고 있다. 그 뒤로 덴마크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1.07. hjang67@newspim.com

AI를 이용해 최근 몇 년간 그린란드 관련 보고서와 기사, 정책 문건을 모아 분석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키워드의 조합이다. '기지(base)'와 '희토류(rare earths)', '환경(environment)', '원주민(indigenous)'이 서로 얽혀 등장하고 있었다. 이전 어느 딜에도 이렇게 네 단어가 동시에 중심에 서 있던 적은 없었다.​

먼저 군사기지.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 북서부 피투피크(옛 툴레) 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북극에서의 미사일 방어와 우주 감시, 잠수함 추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지 확장과 추가 시설 설치를 원한다. 이때 미국이 노리는 지분은 기지와 주변에 대한 장기 사용권, 작전 통제권, 추가 시설 증설 권한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자국의 주권과 법적 통제력을 계약에 명시하고, 민간 항공·어업·관광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를 촘촘히 넣으려 한다. 파나마 운하 때처럼 "특정 구역의 장기 통제"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나토 동맹과 북극 안보라는 다자 틀 속에서 조율이 이뤄진다는 점이 다르다.​

자원 개발 권리를 둘러싼 계산은 더욱 복잡하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우라늄, 철광석 등 전략 광물 매장 가능성이 크고, 빙하 해빙으로 채굴·수송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미국과 서방 기업은 '중국 의존도 탈피'와 '공급망 안보' 명분 아래 장기 채굴권, 수출 우선권, 기술·자본 제공에 대한 투자 회수와 고수익을 기대한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로열티와 법인세, 현지 고용과 기술 이전, 항만·공항·도로 같은 인프라 투자를 최대한 확보하려 하고, 덴마크는 환경 기준과 핵·우라늄 문제, EU와의 관계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

여기에 인프라 투자와 세금 구조가 더해진다. 북극 항로와 광물 수출, 관광 확대를 염두에 둔 항만·공항·도로·통신망 확충에는 막대한 자본이 든다. 미국과 덴마크, 민간기업이 자금을 나눠 부담하고, 사용료·지분·세금으로 회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구조는 "인프라에 투자하고 통행권·사용료로 회수한다"는 점에서 파나마 운하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그린란드는 자치권이 강해, 자치정부가 스스로 투자 지분과 세율을 조율할 협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딜의 초입부터 환경과 원주민 권리가 협상 테이블의 중심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과거와 가장 큰 차이다. 알래스카 때와 달리, 그린란드에서는 빙하와 해양 생태계, 전통 사냥·어업 문화에 대한 영향을 둘러싸고 원주민 단체와 국제 환경단체가 이른 시점부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과 기업들은 환경영향평가, 보호 구역 설정, 보상금과 지역 개발 기금 등을 묶어 "관리 가능한 리스크"라는 메시지를 만들고 싶어 한다. 반면 그린란드와 덴마크, NGO들은 "한 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는 북극 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우 엄격한 사전 동의와 보전 조치를 요구한다.​

AI가 알래스카·파나마·이라크·그린란드 관련 텍스트를 시계열로 배열해 보여 준 흐름은 의외로 단순했다. 먼저 영토를 통째로 사들이던 시대가 있었고, 그 다음에는 특정 지점과 통로를 장기간 통제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이어 전쟁과 점령, 제도 설계를 통해 자원의 현금 흐름과 계약 구조를 지배하는 단계가 뒤따랐다. 그리고 지금, 군사와 자원, 환경과 동맹, 원주민 권리가 한꺼번에 엮인 그린란드 딜이 그 맨 끝에 서 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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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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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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