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대표성 부족, 통합 찬성 강요"
[무안·순천=뉴스핌] 조은정 기자 = 순천대학교가 지난해 부결됐던 국립목포대학교와의 통합을 두고 재투표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대는 14일 전체 교수 긴급회의와 학생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 찬반 재투표를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자투표 시스템(K-voting)을 활용해 진행된다.

비판의 핵심은 지난해 이미 다수의 반대 속에 부결된 안건을 다시 상정한 절차적 정당성이다. 지난해 12월 통합 찬반 투표에서 전체 학생의 60.68%가 반대 의사를 밝혀 통합안은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재투표 여부를 묻는 사전 여론조사에도 전체 학생 6328명 중 630명만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348명(0.55%)만이 재투표에 찬성했다. 참여율이 10%에도 못 미치면서 "대표성 부족"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첫 투표에서는 전체 학생의 57.81%인 3658명이 참여해 이 중 206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교원은 찬성 56.12%, 직원·조교는 찬성 80.07%로 과반 찬성을 보였지만, 학생 투표에서 60.68%가 반대해 통합안은 부결됐다. 세 직역 모두 찬성할 때에만 '통합 찬성'으로 판정한다는 기준에 따라 순천대는 '반대' 결론을 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해 12월 22일 투표 기간 중 대학 구성원에게 발송한 호소문에서 "통합은 의대 유치를 위한 필수 과제이자 초광역 거점대학으로 나아가는 현실적 선택"이라며 찬성을 촉구했다. 그는 "소규모 국립대로 남는 것은 퇴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의견을 묻는 과정이 아니라 찬성을 강요한 행위"라며 "찬성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했다.
순천대 교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학 구성원의 의사 형성과 의견수렴 과정이 충분히 공정하고 중립적이었는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 총장 호소문의 학교 홈페이지 게시 철회를 요구하며 "결과의 정당성은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될 때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