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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분기 적자 LG전자, B2B 전략 시험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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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공조 수익성 개선 관건
로봇·플랫폼 투자 평가 국면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9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중장기 실적 전략이 실제 숫자로 검증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전통적인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 환경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가운데,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사업 구조 전환이 올해 실적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B2B 비중 확대…'질적 성장'이 실적 좌우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둔화와 비용 부담이 하반기에 집중 반영되며 4분기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89조2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4780억 원으로 27.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3조8538억 원을 기록하고도 영업손실 1094억 원을 내며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TV·생활가전 판매가 둔화되는 비수기 요인에 더해 마케팅·물류비 부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CES 2026서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장치를 위한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을 공개한다. AI 캐빈 플랫폼이 전방의 차량을 인지하고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전장과 HVAC를 비롯한 B2B 사업, 웹OS(webOS)·유지보수 등 비하드웨어(Non-HW) 사업, 구독·온라인 중심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을 묶어 '질적 성장' 영역으로 분류하고 비중 확대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이들 영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완제품 판매 확대보다 반복 수익과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 매출 구조를 키우겠다는 전략의 결과로, 올해부터는 이러한 구조 전환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 전장·HVAC,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B2B 성장 축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B2B 전략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로 꼽힌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고급화 흐름과 함께 운영 효율화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확산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IVI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 전장 솔루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가 확보한 전장 수주잔고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를 적용한 LG전자의 HVAC 솔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사진=LG전자]

HVAC 사업 역시 가정용 중심에서 상업·산업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B2B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냉각 수요 증가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칠러와 시스템 에어컨을 중심으로 산업용 공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유지보수 사업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VAC·칠러 사업이 초기 투자와 기술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급망에 진입할 경우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 플랫폼·로보틱스, 단기 부담 속 중장기 카드

웹OS 플랫폼과 로보틱스 사업 역시 단기 실적 기여보다는 중장기 성장 축으로 분류된다. 웹OS 플랫폼은 전 세계 약 2억6000만 대의 기기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확장을 이어가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LG전자 류재철 CEO는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공감지능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으로 고객의 일상 공간을 연결하는 'AI 경험'을 제시하며,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LG전자]

로보틱스 사업은 아직 비용 부담이 큰 단계지만, CES 2026을 계기로 LG전자의 중장기 AI·플랫폼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로봇을 단순 가사 보조 기기가 아닌 인공지능과 플랫폼이 결합된 '에이전트'로 제시했다.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구조를 통해, 향후 AI 홈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 이제는 B2B 성과를 숫자로 증명할 시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실적 회복 여부가 가전 사업의 반등보다는 전장과 HVAC 등 B2B 사업이 어느 수준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일회성 비용과 신사업 투자 부담이 집중 반영된 만큼, 올해는 비용 구조가 정리된 이후 B2B 전환 전략의 성과가 숫자로 검증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소비 둔화와 비용 증가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장과 공조 등 B2B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전사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선제적 비용 증가는 이익 반등의 전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 계열사들의 사업 경쟁력은 회복 중"이라며 "로봇 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주식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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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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