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우디·브라질 2030년 매출 2배 목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국면에서 도약을 강조했다. 실행 속도를 앞세워 사업 체질을 강화하고, 성장 영역을 넓히겠다는 메시지다.
류재철 CEO는 23일 세계 구성원 7만여 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5대 핵심 과제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 변화를 제시했다.

류 CEO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의 키워드는 속도라고 했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제품 리더십 측면에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질적 성장 가속화는 기업간거래(B2B)·솔루션·소비자직접거래(D2C)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B2B 사업, 웹OS와 같이 디바이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브랜드샵)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포트폴리오는 신흥시장 육성으로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류 CEO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생산기반을 마련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새 성장기회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을 제시했다. 류 CEO는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내걸었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류 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고객 우선 의사결정을 당부했다. 그는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뒤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비로소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탁월한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새해를 앞두고 신년 메시지를 앞당겨 전하고 있다. 구성원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