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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 차기 ECB 부총재 후보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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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산권 동유럽 국가 출신의 ECB 집행위 진출은 처음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보리스 부이치치(62)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가 19일(현지 시간)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부이치치 총재는 공식 임명 절차가 이변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6월 1일 루이스 데 귄도스 현 ECB 부총재의 뒤를 잇게 된다. 

옛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에서 총 6명인 ECB 집행위원에 진출하는 것은 부이치치 총재가 처음이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Eurogroup)은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ECB 부총재 후보로 부이치치 총재를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은 "부이치치 총재가 마리오 센테노 전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 리만타스 사지우스 전 리투아니아 재무장관 등을 물리쳤다"고 했다.  

이번 부이치치 총재의 후보 지명은 지난 1998년 6월 공식 출범한 ECB가 2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로 유럽의 4대 경제 대국이 지배해 온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신은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ECB 부총재 후보로 결정한 것은 유럽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 중 한 곳이 ECB의 핵심 보직을 맡을 기회를 얻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부이치치가 ECB 부총재로 정식 임명되려면 앞으로 3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들로 구성된 EU 각료이사회가 공식 추천을 해야 하고, 이후 유럽의회의 청문회가 실시된다. 유럽의회는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격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 

최종적으로는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EU 정상회의가 정식 임명을 한다.

1962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태어난 그는 자그레브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이 대학 부교수가 됐고, 이후 크로아티아 부총재를 거쳐 2012년 총재가 됐다. 현재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지난 2013년 EU 가입과 2023년 유로존 가입 때 중앙은행 총재로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금융 시스템 발전을 이끌었다.

금융계는 그를 온건 매파로 분류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일관되게 경고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다.

ECB 부총재 후보가 확정되면서 유럽 주요국들은 내년에 바뀔 예정인 ECB 주요 직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기는 내년 5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10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12월까지이다. 

로이터 통신은 "ECB 전문가들은 부총재 자리가 가장 선호되는 자리는 아니며 유럽 주요 국가들은 내년에 있을 더 중요한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경쟁에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독일과 스페인, 프랑스 등이 모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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