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바이오 산업에서도 공정 구조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육성 중인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과 이를 구현하는 '바이오 파운드리(Biofoundry)'가 새로운 산업 인프라로 부각되며, 관련 자동화 장비 기업 '큐리오시스'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큐리오시스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기업 '레비티(Revvity)'와 위탁생상(ODM)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출 성과를 넘어, 바이오 파운드리 생태계에서 자동화 장비 공급 기업으로서의 역할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회사에 따르면 그동안 바이오 연구·제조 공정은 연구자의 숙련도와 경험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로 인해 실험 결과의 편차가 발생하고, 연구자 변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재현성 문제가 산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바이오 산업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기계 기반 자동화를 통해 공정 표준화와 품질 균일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량 생산 체제에서는 수율과 데이터 무결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세포 배양부터 분석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해 실험 주체와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큐리오시스의 자동화 기술 역시 이러한 산업적 요구와 맞물려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정책 환경도 바이오 파운드리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바이오 파운드리를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제조 인프라로 규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바이오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를 국가 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에 바이오 경제를 핵심 산업으로 포함시켰다.
영국과 일본 역시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한국도 지난해 제정된 '합성생물학 육성법'이 올해 4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정부 주도의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큐리오시스가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왔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창업 초기부터 '랩 오토메이션(Lab Automation)'을 핵심 개발 방향으로 설정하고, 세포 배양부터 선별·분석까지 이어지는 자동화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특히 국내 합성생물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KAIST 조병관 석좌교수를 2024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눈에 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구실 단위 장비를 넘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 파운드리용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냈다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포를 배양하고(Celloger), 선별하고(Colony Picker), 분석하는 전 과정이 끊김 없이 자동으로 이뤄져야 진정한 파운드리"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과 글로벌 수요가 폭발하는 지금이 우리 기술이 빛을 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는 "바이오 파운드리 확산 과정에서는 공정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의 역할이 구조적으로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광학, 기구, 전장, SW 등 7대 핵심 기술을 100% 내재화했기에, 고객사가 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완전 자동화 공정도 빈틈없이 구축해 줄 수 있는 '인프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