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족 수요 높은 치료 영역…잠재력 재조명
이 기사는 2월 11일 오후 4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종근당이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적응증이 구체화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임상 2상이 본격화 된 가운데 이르면 연내 중간 데이터가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임상 2상 파이프라인 후보물질 중 하나로 종근당에서 도입한 'PKN605'(CKD-510)를 소개하고, 적응증을 심방세동으로 명시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해당 물질의 적응증 구체화 여부가 종근당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 |
CKD-510는 종근당의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저해제로, 당초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로 개발이 추진됐다. 이후 2023년 노바티스에 1.7조 규모로 기술이전됐고, 지난해 5월 미국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지난 2022년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CKD-510의 전임상 데이터가 공개되며, 심방세동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공식 적응증은 심방세동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자료를 통해 심방세동이 주요 타깃으로 확인되면서, 심혈관 질환 영역에서 CKD-510의 잠재력이 재조명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으로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 만성 심혈관 질환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약물과 치료 전반을 포함한 글로벌 심방세동 시장은 2024년 약 268억 달러 수준에서 2033년 약 653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10.5% 성장하는 셈이다.
기존 치료제의 재발률과 부작용 한계로 인해 새로운 기전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분야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항부정맥제와 항응고제, 이온채널 등의 기존 심방세동 치료 방식은 재발이나 부작용 등의 한계를 안고 있는 반면, CKD-510은 HDAC6 억제라는 새로운 기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심방세동 신약 후보들 가운데서도 이온채널이 아닌 HDAC6 조절을 표적으로 한 후보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CKD-510의 개발 방향을 심장세동 치료로 구체화한 것은 노바티스의 심혈관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와도 일치한다. 노바티스는 심혈관을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치료 영역 중 하나로 내세우며, 심혈관 질환과 심방세동, 심부전 등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9월 2조원을 들여 미국 제약사인 투어말린 바이오를 인수하며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CKD-510를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소개하며 개발 순항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이 본격 개시된 가운데 종료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연내 임상 중간 데이터 등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KD‑510의 개발 방향이 심방세동으로 구체화되면서 종근당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CKD‑510의 미국 임상 2상 진입에 따라 종근당은 노바티스로부터 첫 마일스톤(약 500만달러)을 수령한 데 이어, 임상이 진전될수록 추가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전임상에서 심방세동 외에 심부전, 확장성 심근병증, 폐동맥고혈압 등에 대한 효능 데이터도 확보한 만큼, 향후 적응증 확장 여부 역시 CKD‑510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된다.
종근당은 CKD‑510 기술이전 이후에도 HDAC6 및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반 후속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어, CKD‑510 임상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될 경우 플랫폼과 기술 전반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방세동은 기존 치료제의 독성 우려와 리듬 조절효과의 한계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은 질환"이라며 "노바티스는 심혈관 분야에서 다양한 모달리티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CKD-510 역시 후속 임상 결과에 따라 신약가치가 본격적으로 리레이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