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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선 주자] 홍제남 "현장 아는 서울교육감이어야...교사 아이들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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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폐지·대입 분리로 학교 본연 기능 회복해야"
진보 단일화 방식 재구성·교사 행정업무 경감 강조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며 교육운동과 혁신교육의 길을 선택했다. 과학교사로 출발해 혁신학교 TF(태스크포스)팀장·초대 혁신부장, 공모교장, 교육지원국장을 거치며 '목말라 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마음으로 학교와 교육행정을 직접 바꿨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현장을 아는 교육감'을 자임하고 나섰다.

입시경쟁과 스마트폰·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뒤섞인 현실에서 학생들의 마음건강 위기를 진단하고 교사의 행정업무를 대폭 줄여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수능 폐지와 유·초·중등 교육의 대학입시 분리, 진보진영 단일화 방식의 전면 재구성을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3 pangbin@newspim.com

-교육 한 길만 걸어온 계기가 있나.
▲대학에 와서 5·18 광주민주항쟁의 실상을 보고 '이런 학살이 있었는데도 고등학교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교육에 대한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죽음의 순간에 내 삶이 후회되지 않도록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사범대에 다니며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2011년 서울 혁신학교가 시작되면서 오류중학교에서 TF팀장과 초대 혁신부장을 맡았다. 수십 명 교직원과 함께 밤낮으로 회의와 토론을 거쳐 혁신학교의 기틀을 닦았다. 공모교장으로 다시 오류중학교에 돌아가 교사 때 못다 한 혁신을 이어갔다. 저는 '목말라 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천했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직접적인 계기는 교육청 교육지원국장으로 일한 1년 경험덕이다. 교육청으로 전직할 때 인사담당 장학관에게서 임기가 1년 반이라는 말을 듣고 1년 반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1년 반으로는 어떤 정책도 뿌리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 교장 연수, 토론회 등 열심히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웠다.
정년을 3~4년 남겨둔 상황에서 '여기저기 전보만 다니다가 경력만 쌓고 끝나는 것은 진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바로 직전까지 현장에서 다양한 실천을 이어온 사람으로서 '현장을 아는 사람이 교육감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진짜 배움'은 무엇인가.
▲교육은 '학생들이 세상 속에서 서로 연결되며 함께 살아갈 삶의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들이 원자화돼 각자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공감, 연결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진짜 배움'이자 공존의 삶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감으로서 가장 우선 추진할 공약은.
▲'교사의 행정업무 대폭 경감'이다. 지금 교사들은 교육자가 아니라 출결·성적·각종 입력과 보고를 처리하는 관리자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교사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 진짜 교육을 할 수 있으려면 교사의 마음과 시간, 연구할 여유를 돌려주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교육청부터 '빼기 행정'을 통해 불필요한 보고·실적 중심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학교에는 교육활동과 학생 돌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내세우는 핵심 문구 중 하나가 '교사들을 아이들 곁으로'다. 교육청 혁신과 학교 행정경감 정책을 통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실제 목표다.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일 후보가 나갈 때 승률이 높다는 점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지난 2024년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을 직접 겪으며 '이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감, 현장 역량을 갖춘 후보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문제 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정당공천이 없는 정치적 중립 영역이라 룰을 후보들끼리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10여 년간 이어진 방식은 '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 모집한 투표인단이 1인 2표를 행사하는 구조'다. 겉으로는 시민 참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후보 각자가 데려온 조직표가 맞붙는 구조라 교육감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단일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추진위가 공정하고 숙의적인 방식, 즉 시민 배심·공개토론 중심의 경선 구조로 전환한다면 단일화 논의에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3 pangbin@newspim.com

-학생 마음건강 악화 어떻게 진단하나.
▲학생 마음건강 악화의 가장 큰 구조적 원인은 입시체제다. 고등학교와 대학으로 이어지는 서열 체제가 사회적 구조와 맞물려 아이들을 끝없는 등급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고 이로 인해 학교는 '성장을 돕는 공간'이 아니라 '줄을 세우는 곳'이 돼 버렸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건강 악화에는 스마트폰과 SNS가 뇌 발달과 자존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사회·교육·과학적 관점을 종합해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진단하고 입시체제 완화, 스마트폰 의존 감소, 학교 민주문화 확산, 의미 있는 수업과 관계 회복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늦추고 학교에서는 교사와 전문 인력이 함께 학생의 생활·정서·디지털 습관을 함께 살피는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입장과 구상이 있나.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수능 폐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유·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와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처럼 대학이 각자의 교육철학과 인재상을 바탕으로 선발 기준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에 반하는 불공정 요소만 강하게 규제·감독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래야 학교교육이 아이들 삶의 역량을 기르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폐지를 목표로 하되 과도기에는 내신과 대학별 평가를 절대평가·서술형 중심으로 바꾸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다양한 인재 선발 방식을 실험할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을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방향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교육부와 협력해 유·초·중등 교육과 대학입시의 분리라는 큰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 교권 보호와 학생인권 보호 사이 균형을 찾으려면.
▲학생인권과 교사인권은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장돼야 할 문제다.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분명히 반대하며 학생인권조례는 존중되고 발전시켜야 한다.
교권 침해의 주된 원인은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과 아동학대처벌법의 운영 방식에 있다고 본다. 2004년 제정된 학폭법은 크고 작은 갈등을 법과 생활기록부 문제로 끌고 들어오면서 부모들이 입시 때문에 변호사까지 동원해 싸우는 구조가 됐다. 여기에 2014년 아동학대법 개정으로 교사가 아이를 단호하게 지도하거나 상담을 권유하는 말조차 정서적 학대로 고소·고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만들어졌다.
아동학대법과 학폭법의 학교 적용 부분 특히 정서적 학대 관련 조항을 명확히 정비해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와 교육적 개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현장에서는 교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민원과 갈등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교장이 앞장서 학부모와 대화하고 책임 있게 조정하는 구조라면 서이초 사건과 같은 비극은 막을 수 있었다.

-서울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
▲서울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의 현실과 고통을 몸으로 알고 스스로 학교를 바꾸어 본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한 번도 떠나지 않고 교사·혁신학교 교장·교육청 국장·연구소장을 거쳐 아이들과 학교를 위해 실천해 왔고 그 과정에서 현장과 이론의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자부한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숙의적인 경선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후보가 세워질 때 비로소 서울교육이 바뀔 수 있다. 교육은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서울교육과 교육감 선거 과정에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

hyeng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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