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훈련과 겹쳐
하메네이 "세계 최강 미군도 얻어맞을 수 있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박한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적으로 부분 폐쇄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양국 협상 개시 수 시간 만에 이란이 '보안상 예방 조치'를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몇 시간 동안 부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폐쇄 조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해당 수역에서 진행하는 군사 훈련 시간과도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이곳의 봉쇄는 즉각적인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진다. 이란 정부는 과거에도 외부의 군사적 위협이 있을 때마다 해협 봉쇄를 경고해왔다.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 시설 타격에 나섰던 미국은 최근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들(이란)이 합의가 무산됐을 때의 결과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해 "그들의 핵 잠재력을 부수기 위해 B-2를 보내는 대신 합의를 이룰 수 있었지만 우리는 B-2를 보냈어야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B-2 스피릿은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략 폭격기로 지난해 6월 22일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때 핵심 전력으로 사용됐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저승사자'로 불리며 적의 방공망을 뚫고 깊숙이 침투해 핵 시설이나 지하 벙커 등 핵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전략 무기로 꼽힌다.
이란 최고지도부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협상 개시 직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의 군대가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지만 그 최강의 군대도 때로는 크게 얻어맞고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며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한 이란 고위 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제네바 협상의 성공 여부는 미국이 비현실적인 요구를 거두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에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