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026년 현재, 중국은 인구 전환의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총인구는 14억500만 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3억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3%에 달했고, 2035년에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노령화·저출산·내수 구조 전환'이라는 3중 구조변화를 의미하며, 그 파급력은 부동산·소비·고용·기술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AI 도구를 통해 인구구조의 변화가 불러올 중국 산업 지형도 재편 움직임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1. 핵심 정책방향 : 고령화가 이끄는 '실버경제'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실버경제 고품질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며 노인 친화형 산업 생태계 조성을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구체적으로 노인 돌봄·간호 서비스, 스마트 헬스케어, 보건·의약 산업, 고령층 주거 개조, 실버 관광, 디지털 포용 플랫폼 구축을 6대 중점 분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여러 산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①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 화웨이, 텐센트, 알리헬스 등이 AI 진단, 원격 진료, 건강 모니터링 기기를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② 실버 주택 및 커뮤니티 개발 : 지방정부와 민간 디벨로퍼들이 고령층 맞춤형 '의료복합형 커뮤니티' 구축을 추진 중이다.
③ 실버 소비재 시장 : 식품·의류·안전용품 등 고령층 맞춤형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 관련 시장 규모는 6조 위안을 돌파했다.
결국 실버경제는 저출산 시대의 새로운 내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사라지는 산업 : 인구전환 쇼크에 '도전' 받는 분야
고령화의 반대편에는 급격히 약화되는 산업들이 존재한다.
① 부동산 및 내구재 중심 산업 : 인구 감소와 도시화 둔화로 주택 신규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택건설·가구·가전 산업이 구조적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
② 교육·청소년 산업 : 학생 수 감소로 사교육·유학·청소년용 소비재 시장이 수축 중이다. 베이징 사교육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초·중학생 수는 2019년 대비 약 14% 줄었다.
③ 노동집약형 제조업 : 생산가능인구(15~59세)가 줄면서, 저임금 기반의 제조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노동형 경쟁에서 기술형 경쟁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즉, 인구 감소는 단기 수요 위축을 넘어 공급 구조의 전면적 재편을 강제하고 있다.

3. 떠오르는 산업 : 인구전환을 '기회'로 바꾸는 분야
고령화와 저출산은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① 건강·의료 테크 분야 : 중국의 대건강(大健康·Comprehensive Health,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사회적∙환경적 건강을 포함하는 더욱 포괄적인 범위의 헬스케어 산업을 지칭함) 산업 규모는 2025년 GDP의 10%를 차지했다. AI 진단, 원격의료, 고령친화형 웨어러블 기기는 실버경제의 핵심 축이다. 예를 들어 핑안헬스(平安健康)의 경우 AI 상담·약 배송·보험 결합 서비스를 시작하며 과금 이용자 수가 급증,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었다.
② 로봇·자동화 산업 : 노동인구 감소는 산업용 로봇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 내 로봇 밀도는 2025년 기준 10년 전보다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제조 자동화, 요양보조 로봇, 물류 로봇 등은 모두 고령화의 필연적 대안이다.
③ 스마트 금융·보험 서비스 : 은퇴세대를 겨냥한 '연금+투자' 상품과 건강연계보험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중국 정책은행들은 장기 자산 관리 플랫폼을 선보이며, 2030년 실버 자산 관리 규모를 50조 위안 이상으로 추정한다.
④ 저출산 대응 산업 : 한편 저출산 대응으로 모성·육아·교육 서비스 산업의 질적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AI 보육기기, 교육형 콘텐츠 기업이 성장하고, 정부는 출산·보육 지원금으로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4. 산업지도 재편 : '젊음의 축'에서 '케어의 축'으로
중국의 산업 구조는 과거 30년간 제조·부동산이 중심이었다면, 향후 20년은 보건·데이터·서비스 중심의 내수형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인구 구조의 이동은 산업의 축을 '젊음의 축(생산 중심)'에서 '케어의 축(복지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은 이를 '질적 성장 전환기'로 정의하며, GDP 성장률보다 고용의 질·산업 다양성이 중요해지는 단계라고 진단한다.
pxx17@newspim.com













